北 최신 스마트폰 ‘화원’ 구매하려면 봉사소에 전화 문의해야

최신 기기 정보유출 방지 차원으로 풀이…가격은 화면 크기에 따라 각각 500, 750달러

북한이 10월 25일 평양 3대혁명전시관 경공업관에서 경공업제품전시회 ‘경공업발전-2023’을 개최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는 ‘화원’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스마트폰이 공개됐다. /사진=북한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오늘’ 홈페이지 화면캡처

북한이 지난달 최신 스마트폰 ‘화원’을 공개한 가운데, 판매는 전화 문의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복수의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화원 스마트폰이 출시됐다고 하지만 평양에서는 매대에 나와 있는 게 없고, 지방에서는 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평양 3대혁명전시관 경공업관에서 열린 ‘경공업발전-2023’ 전시회에서 신형 스마트폰 ‘화원 301’과 ‘화원 201’ 모델을 공개했다. 그러나 실제 판매되고 있는 수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평양 소식통은 “봉사 및 판매 절차는 써 놓지 않고 구매를 원하면 봉사 문의 전화를 하라는 알림장만 만경대 새기술개발소, 보통강 새기술개발소, 중구역 새기술개발소 산하 손전화 봉사소들에 붙어 있다”며 “평양시에서는 지정된 손전화 봉사소를 통해서만 (화원) 지능형손전화기(스마트폰)를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구매나 개통에 필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손전화 봉사소에 문의하라고만 안내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새로운 기기에 대한 정보 유출을 막으면서 동시에 구매자 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런가 하면 평안북도 소식통은 “일부 돈주나 간부가 평양에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 (화원 스마트폰을) 구입한 뒤 이용하는 경우가 몇몇 있다”고 했다.

북한이 10월 25일 평양 3대혁명전시관 경공업관에서 경공업제품전시회 ‘경공업발전-2023’을 개최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는 ‘청송234’라는 이름의 새로운 스마트폰이 공개됐다. /사진=북한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오늘’ 홈페이지 화면캡처

화원 스마트폰의 가격은 수백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화원 지능형손전화기는 큰 것과 작은 것이 있는데, 큰 것은 가로, 세로 각각 16.5cm, 7.5cm(약 7.14인치)이고, 작은 것은 14.5cm, 7cm(약 6.34인치)”라며 “가격은 작은 것은 500딸라(달러), 큰 것은 750딸라”라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같은 제품의 용량이나 크기를 다르게 해 판매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 만경대정보기술사가 개발한 스마트폰 ‘진달래6’은 세 종류(6, 6-1, 6가)로 세분화했고, 진달래400의 경우 메모리와 저장장치 용량을 다르게 해 판매했다. 판매량을 높이려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화원 스마트폰 기능과 관련해 “얼굴인식, 눈동자 인식이 된다”며 “사진 화소 수가 정밀하고 자료 처리 전송능력도 상당히 개선됐다고 판매원이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소식통은 “화원 지능형손전화기는 체콤기술합영회사 산하 생산기지에서 제작되고 있다”고 했다.

체콤기술합영회사는 북한의 대표적인 스마트폰인 ‘평양’ 시리즈의 제조사다. 최근 새 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는 체콤기술함영회사가 위탁 제조 형태로 화원 스마트폰 생산에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10월 25일 평양 3대혁명전시관 경공업관에서 경공업제품전시회 ‘경공업발전-2023’을 개최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4G’, ‘4세대’ 등의 표현이 들어간 스마트폰 광고 문구가 눈길을 끈다. /사진=북한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오늘’ 홈페이지 화면캡처

한편, 북한은 4세대 이동통신을 위한 제품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이 지난 7일 공개한 영상 속에서 ‘4G’. ‘4세대’라는 스마트폰 광고 문구가 포착됐다. 해당 스마트폰의 정확한 제품명은 나오지 않았으나 북한이 4세대 통신망을 이용하는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가 하면 해당 영상에서는 ‘청송234’라는 이름의 제품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지난달 25일 조선중앙TV에 공개된 영상에는 ‘아리랑221’이라는 제품이 눈에 띄었다.

북한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과 대북제재 속에서도 새로운 스마트폰을 지속해서 개발·생산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