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알몸 사진 찍어 돌린 남학생 체포…대대적 사건화

화장실서 몰카 찍은 남학생들도 문제시…남녀 학생 간 연애 및 학생 휴대전화 소지 금지하라 지시

북한 자강도 희천시 역평고급중학교.(기사와 무관) /사진=노동신문·뉴스1

평안남도 평성시 제1고급중학교 남학생 3명이 여학생들의 알몸이나 신체 일부를 휴대전화로 사진 찍고 이를 유포한 혐의로 체포돼 안전부에서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1일 “평성시 제1고급중학교 3학년 남학생 1명이 또래 여학생과 연애하면서 손전화(휴대전화)로 나체사진을 찍고 이를 퍼뜨린 것으로 신고돼 지난달 중순 안전부에 긴급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 일은 사진이 찍힌 여학생이 자신의 알몸 사진이 남학생들 사이에 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여학생의 가족인 평성시 당위원회 일꾼을 통해 문제가 크게 제기되면서 대대적으로 사건화됐다는 전언이다.

실제 평성시 제1고급중학교의 한 3학년 남학생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과 연애 중 성관계를 하면서 휴대전화로 여학생의 알몸을 찍고 이것을 같은 반 친한 친구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그 사진을 받은 친구가 또 다른 친구에게 이를 전달하면서 사진이 여기저기로 돌게 됐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성시 제1고급중학교에서는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남학생 2명이 공동화장실에 들어가 여학생들의 신체 일부를 몰래 찍어서 유포하는 또 다른 문제도 발생해 특히 여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로부터 분노를 샀다.

현재 문제의 남학생들은 안전부에 구류돼 사건 동기 등을 조사받고 있으며, 평성시는 아직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이 노골적으로 타락행위를 한 것을 엄중하게 문제 삼고 나섰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수재들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인 제1고급중학교에서 터져 나온 사건이라 더 심각하게 다뤄지고 있는데, 평성시는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이런 타락한 정신을 가진 아이들은 나라의 역군으로 키울 필요가 없다면서 학교들에 경종을 울렸다.

소식통은 “평성시는 교원총회를 열고 사건의 진상을 폭로하고 각 학교에서 학생 관리를 잘하라고 강조했다”며 “특별히 학생들이 학교에서 손전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방과 후에도 손전화를 절대 사용하지 못하도록 강하게 통제할 데 대해 지시했다”고 전했다.

평성시는 또 한창 공부에 전념해야 학생들이 연애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상문화의 썩어빠진 풍조라고 하면서 후에 청년이 돼 큰일을 하고 떳떳하게 만나는 건전한 사회주의 양식을 발휘하도록 교양 사업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평성시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은 각 학교의 청년동맹 조직에서 초·고급중학교 시기에 남녀가 서로 뭉쳐 다니거나 연애하는 행위를 단속하고 학생들이 학교에 손전화를 가지고 다니지 못하도록 강하게 통제하라고 포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식통은 “여학생의 나체사진을 찍은 남학생은 소년 교화소로 보내 아주 매장시키고 다른 2명의 남학생은 제1고급중학교에서 퇴학 처리해 일반 학교로 보내라는 평성시의 내적인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