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절량세대 돕기 위해 농촌에 ‘지원미 헌납 운동’ 지시

"미덕 발휘해 한 줌, 한 kg라도 무조건 내자" 호소…농장원들 속에선 앓는 소리 나와

평안남도 지역의 한 농촌마을. /사진=데일리NK

평안남도가 농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시의 절량세대를 돕는 지원미 헌납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평안남도 당위원회는 지난 8일 도내의 어려운 식량문제를 놓고 회의를 진행했다”며 “절박한 식량 사정으로 어렵게 버티고 있는 도시의 절량세대를 위해 평원군, 숙천군, 문덕군 농장들이 앞장서서 열흘간 지원미 헌납 운동을 벌일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평안남도당은 이번 지시를 내리면서 도시의 주민들이 농촌을 발벗고 나서 돕고 있으니 농촌들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도시 주민들에게 식량을 보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호소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도당은 현재 국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농촌 살림집 건설을 ‘그냥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시대 농민들에게 돌려주는 당의 사랑’이라고 언급하며 어려운 시기에 도움에 나서는 것으로 일말의 보답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지금 도시에도 절량세대들이 많은데, 도당은 이런 때 농장들과 농업 근로자들이 도와줘야 한다면서 농장관리위원회 일꾼들부터 앞장서고 선전선동사업을 잘해 농장원들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도당의 호소에 군(郡) 농장들에서는 “우리가 좋은 집을 쓰고 살 수 있는 것은 도시 주민들이 떨쳐나서 돌격대를 조직하고 들어와 지워해 준 덕이니 누구나 다 보답하는 심정에서 열흘간 미덕을 발휘해 한 줌, 한 kg라도 무조건 내자”고 요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농장원들은 당에서 호소했다는 것으로 어쩔 수 없이 헌납하면서 앓는 소리를 내고 있다”며 “농장원들도 식량 사정이 넉넉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라 농장들에서는 6월 햇곡식이 나올 때까지 어렵지만 견뎌내자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농장들에서는 올해 다른 해보다 더 많은 알곡을 생산하고 거둬들여야 한다는 점을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