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화 환율 약보합세…무역 확대 기대감 좌절에 상승세 주춤

달러, 위안 환율 모두 지난달 30일 조사 때보다 하락…육로 개통 이야기는 또다시 나와

조중우의교(압록강철교)를 통해 북한 신의주에서 중국 랴오닝성 단둥으로 넘어오고 있는 트럭. /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외화 환율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중순 육로 무역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지만 실제로 무역이 확대되지 않으면서 상승세에 있던 환율이 다소 주춤한 것으로 분석된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북한 내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평양에서의 북한 원·달러 환율은 8216원으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 때인 지난달 30일 원·달러 환율이 84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약 2.2% 하락한 것이다.

평양의 북한 원·달러 환율은 무역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난 4월 초부터 상승세를 보였고, 지난달 말에는 2주 만에 약 5%가 오른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다른 지역의 원·달러 환율도 약간 하락한 모습이었다.

신의주의 경우 지난 14일 기준 북한 원·달러가 8230원으로 나타나 지난달 30일 조사 당시보다 약 1.6% 떨어졌다. 또 혜산의 북한 원·달러는 지난 14일 기준 8250원으로 조사돼 직전 조사 때보다 약 1.2% 하락했다.

아울러 북한 원·위안 환율도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신의주의 북한 원·위안 환율은 1220원으로, 지난달 30일 당시 환율보다 2.4% 하락했다.

평양과 혜산의 경우에는 북한 원·위안 환율 하락폭이 미미했다. 지난 14일 평양과 혜산의 북한 원·위안 환율은 각각 1200원, 1220원으로, 지난달 30일 조사 당시 때보다 10원씩 내렸다.

최근 상승세에 있던 북한 외화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육로 무역 확대와 관련한 지시와 동향이 있었음에도 실제 무역 확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무역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국경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역 종사자들과 사법기관 일꾼들 대다수는 지난 15일 평안북도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동(丹東)을 잇는 육로를 통한 무역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북한 사법기관 일꾼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5월 15일에 육로가 개통된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무역 종사자들이 크게 기대하고 있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지난달 말 소식통을 인용해 평안북도 당위원회가 도내 무역일꾼들을 대상으로 무역 관련 강습을 진행했고 신의주 세관에 모든 부서의 업무를 정상화한다는 지시를 하달했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신의주-단둥 간 도로 완전 개통되나…차량 운행 정상화 ‘촉각’)

또 중국 세관에서도 북한으로 오가는 화물트럭 기사들에게 도강증(渡江證)을 발급하는 등 육로 무역 재개와 관련된 움직임을 보이면서 5월 초순에서 중순 사이에 육로 개통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中 화물 트럭 기사들 ‘도강증’ 받아…육로 무역 완전 재개 임박?)

이달 15일 육로 개통은 일단 무산됐지만, 최근 또다시 북한 사법기관 일꾼들을 통해 내달 중순경 육로를 통한 화물트럭 이동이 시작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