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단둥 간 도로 완전 개통되나…차량 운행 정상화 ‘촉각’

평안북도 당위원회는 도내 무역일꾼 대상으로 닷새간 무역 관련 강습 진행 중

조중우의교_북한트럭
북한 트럭이 조중우의교를 지나 단둥세관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데일리NK

북·중 간 최대 인적 교류 통로인 평안북도 신의주-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간 도로 완전 개통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중국을 잇는 도로가 완전히 개통되면 중국에서 활동하던 무역 주재원들의 송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신의주 세관에 모든 부서의 업무를 정상화한다는 내용의 지시가 하달됐다.

현재 신의주-단둥 간에는 화물열차와 선박을 통한 교역이 이뤄지고 있고 신의주 세관도 이에 따른 검역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도로를 통한 교역과 관련한 업무는 완전히 개시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최근 내려진 지시는 육로 무역의 완전 재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현재도 신의주와 단둥을 있는 도로인 조중(북중)우의교를 지나는 승용차를 간혹 목격할 수 있지만 도로가 완전 개통된 상태는 아니라서 신의주-단둥 간 도로가 완전 개통되면 화물트럭과 여객 버스 운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해관(세관)에서는 이달 초 과거 북한과 무역 경험이 있는 중국 물류회사 소속 화물트럭 운전기사 등을 대상으로 ‘도강증(渡江證)’을 발급한 것으로 전해졌다.(▶관련 기사 바로가기: 中 화물 트럭 기사들 ‘도강증’ 받아…육로 무역 완전 재개 임박?)

이런 가운데 평안북도 당위원회는 도내 무역일꾼들을 대상으로 무역 관련 강습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번 강습은 27일부터 닷새간 진행될 예정이며 무역법과 법의 시행세칙, 법을 준수하지 않았을 때의 처벌 등을 중점적으로 설명한다는 전언이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에도 함경북도 나진과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珲春)간 육로가 개통되기 전 도내 무역일꾼과 무역관리국 일꾼들을 대상으로 무역 강습회를 진행한 바 있다.(▶관련 기사 바로가기: 함경북도, 무역일꾼 불러다 ‘국가무역주의’ 강조 강습회 진행)

당시 강습회를 주최했던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무역일꾼들에게 국가 무역관리체계에 대한 규율을 설명하고 국가의 통제에 대한 복종을 강조했다.

북한이 코로나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국가유일무역제도를 강조하는 등 중앙집권적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무역법을 수정·보충해왔다는 점에서 현재 평안북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무역 강습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평안북도에서 육로 완전 개통과 관련된 움직임이 일면서 중국에 체류 중인 무역대표부와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송환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나와 있는 무역대표부는 송환 후에 지난 3년간의 실적에 대한 총화를 받아야 하고 과제 수행 및 조직 관리 평가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도 있어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일부 무역일꾼들이 송환을 피하려 탈출을 시도하기도 해 무역대표부의 조직 관리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이 현재 중국에 남아 있는 무역일꾼을 100% 송환하고 새로운 인원을 파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로서는 도로 완전 개통으로 북·중 간 여객 버스 운행이 재개되면 중국에 체류 중인 북한 노동자들의 귀국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그에 앞서 화물트럭 운행이 먼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도로 개통이 완전화되면 노무자 귀국 조치와 신규 인력 파견도 순차적으로 이뤄지겠지만 워낙 많은 인원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