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위성, 거짓 정보 통한 반탐 사업 성과에 첫 표창·포상

사업 성과 없는 中 내 보위원·정보원은 소환 교체…탈출 가능성 열어두고 감시 당부

지난 2012년 11월 보위기관창립절을 맞아 국가안전보위부(현 국가보위성)를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국가보위성이 거짓 정보를 흘려 내부 자금 확보 등에 성과를 낸 일꾼들을 치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국가보위성은 국경 지역 보위부를 통해 중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위장 활동 중인 정보원들에게 가짜 자료나 거짓 정보를 넘겨 유출자와 유출 경로를 파악하고 내부 활동 자금을 확보하는 사업을 비밀리에 진행했다.

그리고 이 사업이 일련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해 그에 따른 표창과 포상을 했다.

소식통은 “미끼용 자료들을 흘려 정보 유출자를 색출하고 경로를 파악하는 사업, 미끼용 자료를 주는 대가로 돈을 받아 보위부 내부 활동 자금을 확보하는 사업에서 공로를 세운 국경 지역 보위부 반탐 일꾼들과 중국 내 보위원, 정보원들에게 첫 표창과 포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국가보위성은 성과에 따라 일계급 특진이나 국기훈장 3급, 2급, 군공 메달을 추서하고 국가보위성 표창장을 수여하는가 하면 쌀과 기름은 공통으로 포상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국가보위성은 가짜 자료, 거짓 정보로 적을 교란시키라는 국경 보위부 반탐 활동 지침이 정확히 관철됐다며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식통은 “국가보위성은 이번 계기에 중국 내에서 위장 활동하는 보위원, 정보원들의 사업 성과를 두고 사상 검토하고 성과를 내지 못한 성원들을 교체하도록 지시했다”며 “이에 일부 성원들에 대한 소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보위성은 사업 성과를 내지 못한 중국 내 보위원, 정보원들이 소환 지시에 불응하거나 탈출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에 대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중국에서 탈북민 감시활동과 정보 교란전을 진행하는 보위원이나 정보원들은 브로커나 대방(무역일꾼)들과 친분이 있다”며 “이에 국가보위성은 이들과 수시로 접촉하는 대상들을 감시하고 적선(敵線)이 확인되면 간첩으로 즉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가보위성은 탈출을 시도하려는 대상들은 현지 중국 공안과 직접 연계해 체포할 수 있으니 그 루트를 미리 알아내 보고하라고 주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소식통은 “중국 내 위장 활동하는 보위원들이나 정보원들은 국가의 유인, 체포, 납치, 구류(감금)에 참여하거나 내막을 잘 알고 있는 대상들이어서 탈출을 시도하면 즉시 사살해도 좋다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도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