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4일까지 ‘2023년 봄철여성옷전시회’를 개최한 가운데, 내각 경공업성이 전시회 개최에 앞서 상금을 내걸어 화제가 됐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내각 경공업성은 전시회 개최와 관련해 ‘발전하는 문화적 추세에 맞게 여성들의 옷차림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사상을 모든 경공업 부문 공장들에 전달하고, 전시회를 통한 옷 판매 실적에 따라 성과를 낸 단위에 상금을 수여하겠다고 포치했다.
소식통은 “경공업성은 이번 전시회를 개최하기 전 공장 기업소들에 우선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우리 민족의 의상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설계해 너무 요란하지도 않으며 보기에도 좋고 입기에도 편한 문화적인 의상으로 여러모로 다양한 의상들을 내놓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또 경공업성은 양장(洋裝)에서도 사회주의 문화적인 미감을 살리면서 여성들을 돋보이게 하는 의상들을 창안할 데 대해서도 주문하면서 주민들이 외국제 옷에 눈독을 들이지 못하도록 가공 기술을 최대한 발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남의 나라 옷보다 우리가 생산한 옷이 질도 좋고 맵시도 좋다는 것을 알려 우리도 고급스러운 옷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것.
그러면서 경공업성은 이번 전시회 과정에서 어떤 옷이 얼마나 잘 팔렸는지 참가 단위별 총매출을 종합해 등수를 매겨 우수한 실적을 거둔 경우 매출액의 25%를 상금으로 수여하겠다고 밝혔다는 전언이다.
이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경공업 부문 공장들의 열의를 북돋고 경쟁심을 불러일으켜 사회주의식 옷차림 문화를 선도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지난 시기에도 옷전시회가 열렸으나 상금에 대한 언급은 없었는데 올해는 뜻밖의 상금 소식에 경공업 부문들에서 매우 놀라워했다”며 “이에 옷 가공공장들에서는 더 품위 있는 옷들을 생산하려는 욕심에 이미 예정했던 것보다 생산량을 늘려 추가로 제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