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장·기업소들, 경쟁총화금으로 노동자에 ‘성과급’ 지급

지난해 말 증산 유도 위해 사회주의 경쟁 실시하고 일부 포상…10배 넘는 월급 받았지만 일시적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 필요되는 유리 생산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대안친선유리공장의 모습. 기사는 사진과 무관./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일부 공장·기업소들이 지난해 말 증산을 유도하기 위해 구성원들에게 ‘사회주의 경쟁총화금’을 지급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일부 노동자들은 평소보다 10배 이상 많은 월급을 받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성과급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평안남도, 양강도, 강원도 등 복수의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각 지역 일부 기업소와 기관들이 연말 총화에서 부진한 연간 목표를 짧은 기간에 달성하기 위해 노동자들에게 사회주의 경쟁총화금을 지급했다.

북한 당국은 농업, 경공업, 중공업 등 부문별로 지역이나 공장 간에 경쟁을 유도해 성과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사회주의 경쟁총화를 실시해 왔다.

이 같은 사회주의 경쟁총화는 각 지역당의 관련 부서에서 주관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지난해 말 각 기업소에서 지급한 사회주의 경쟁총화금은 북한 당국이 아니라 기업소가 자체적으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생산성을 높이는데 일조한 노동자들에게 말로만 하는 형식적인 격려가 아니라 돈이나 현물로 실질적인 독려를 하라는 게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 시대 특징”이라며 “지난해 연말 총화를 앞두고 몇몇 기업소에서 경쟁총화금이라는 이름으로 포상을 했다”고 전했다.

대규모로 운영되는 일부 연합기업소의 경우 노동자들의 성과를 집계해 1등부터 5등 또는 10등까지 줄을 세우고 차등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수의 노동자들에게만 성과급이 지급됐을 뿐 모두에게 내려진 것은 아니란 얘기다.

또 취재에 따르면 북한 강원도의 한 연합기업소에서는 지난해 말 말사회주의 경쟁총화금으로 최대 30만원(약 35달러)을 지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양강도에 있는 한 공장의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1인당 북한 돈 10만원(약 12달러)의 경쟁총화금을 지급한 사례가 있었다.

해당 공장의 노동자 평균 월급은 3000원으로, 평소 임금의 15배가 넘는 돈을 일시에 지급받은 셈이다.

일반 노동자 월급으로는 시장에서 쌀 1kg(북한 돈 약 5000원)도 살 수 없어 각자 월급 이외에 다른 수입원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다만 중간 관리 이상의 간부일 경우 기업소 운영 과정에서 자재 비용 등의 운영비를 일부 챙기기도 하는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수입을 만들기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생산 단위 하급에 지도가 가능한 자리라면 한 달에 100딸라(달러) 정도는 고정으로 챙기고 깜빠니아(일시적)으로 계기가 있을 때는 1000딸라도 챙기는 경우가 있다”며 “월급만으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각양의 방법들을 동원해 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