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비 ‘길동무 3.5’, 최신 지도 데이터·택시 호출 기능 업뎃

길동무3.5 업데이트 정보 입수...지난해 4월 완공된 경루동 등 지점 정보 추가·수정돼

북한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길동무 3.5 화면. / 사진=데일리NK

북한 주민들이 애용하는 길 안내 애플리케이션(앱) ‘길동무’가 최신 지도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택시 호출, 위치 공유 등 다양한 기능까지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NK는 18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길동무 3.5의 업데이트 정보를 입수했다.

이에 따르면 길동무 3.5는 ‘도시 길 안내 프로그람(프로그램)’으로 지능형손전화기(스마트폰), 판형콤퓨터(태블릿PC)를 이용해 북한 전역의 지도와 각종 교통 운수 노선, 동·인민반 자료 및 봉사 소개자료(상업시설 안내)를 열람할 수 있다.

우선 길동무 3.5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APK(안드로이드 응용프로그램 패키지)파일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설치한 후 첨부파일을 특정 폴더에 복사해 넣어야 한다. 여기서 첨부파일은 일종의 인증 파일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은 앱의 불법 복제와 임의 설치를 막기 위해 인증 파일과 APK 파일을 분리 배포하고 있다. 앱을 설치하려면 앱 스토어에서 인증 파일을 구입하고, APK 파일을 별도로 다운로드해야 한다. 그리고 인증 파일을 앱이 설치된 폴더에 넣어주면 설치가 완료된다. 길동무도 이 같은 방식으로 앱을 판매하고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길동무 3.5에는 평양시 지도 자료에 경루동을 비롯한 많은 지점 정보가 추가, 수정되고 버스 노선 자료도 갱신됐다.

경루동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의 행정구역 명칭으로, ‘북한판 유엔빌리지’로 불린다. 이곳은 김일성의 사저가 있던 부지로 지난해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4월 13일에 완공됐다. 즉, 길동무 3.5에는 새롭게 건설된 지역에 대한 도로와 버스 노선이 업데이트 된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기간제 인증방식’이 새롭게 적용돼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전국의 모든 지도를 열람할 수 있게 바뀌었다.

실제 앱에는 ‘사용 기한’이라는 문구가 표시되는데, 이를 통해 프로그램을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지가 안내된다. 북한이 앱 사용자 관리를 위해 구독과 비슷한 형태의 인증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비둘기’, ‘참매’와 같은 북한의 다른 프로그램들에서도 나타난 방식이다.(▶관련 기사 바로가기: 北 스마트폰 우회프로그램 ‘참매’ 입수… “비둘기 초기버전”)

아울러 택시 호출 기능이 새로 추가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우리의 카카오택시나 T맵과 같이 실시간 택시 호출 기능을 제공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기술적으로는 길동무 3.5 앱이 실시간 택시 호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택시 호출 서비스는 사용자의 현재 위치 정보를 수집해 이를 기반으로 가장 가까운 택시를 찾는 방식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용자와 택시의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신호를 통해 위치정보를 공유한다.

길동무 3.5 앱에는 위치정보 수집을 위한 아이콘이 있는데, 여기에는 ‘기동시 도시 자동 선택’, ‘사용자 간 위치 공유’, ‘주변 검색’, ‘기상정보 표시’ 등 사용자의 위치정보가 필요한 기능들이 표시돼 있다. 기술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사용자의 요청을 택시 기사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데이터 통신 환경도 필요하다. 북한도 모바일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환경이기 때문에 길동무 3.5 앱의 위치정보 기능과 결합하면 실시간 택시 호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길동무 3.5에는 음성 지령 기능이 추가돼 목적지, 동·인민반, 노선, 주변 검색 등을 목소리로 검색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은 운전 중에도 사용자가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북한이 음성 인식 분야에서도 상당한 기술 발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본보는 지난해 8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길동무 4.0 버전이 출시돼 운전수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이번에 본보가 입수한 정보로는 4.0 버전에서 새로 업데이트된 내용들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관련 기사 바로가기: 북한 내비게이션 앱 ‘길동무’ 4.0 출시… “운전수들에게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