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비게이션 앱 ‘길동무’ 4.0 출시… “운전수들에게 인기”

주민들 길동무 앱으로 대리 여행해…음영지역서는 제대로 작동 안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

북한의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앱) ‘길동무 1.1’. 최근에는 4.0 버전까지 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데일리NK

북한 주민들이 애용하는 길 안내 애플리케이션(앱) ‘길동무’의 새로운 버전이 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에 “지능형손전화기(스마트폰)용 길동무 4.0 프로그람(앱)이 새로 나왔다”면서 “길동무는 청년층, 운전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고 전했다.

북한의 ‘길동무’는 한국의 카카오내비, 티맵과 같은 내비게이션 앱이다.

앞서 올해 초 북한에서 발행하는 영문 주간지 평양타임스는 지난해 북한에서 ‘이용자 수 1위’를 기록한 앱이 ‘길동무 3.1’이라고 전한 바 있다. 지난해 3.1버전까지 출시된 길동무가 올해 4.0으로 업데이트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이걸 깔아 놓은 손전화만 있으면 우선 운전수들이 지도를 안 들고 다녀도 돼 편리하다”며 “처음 가는 지방, 지역을 금방 찾을 수 있어서 운전수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북한)서는 여행증명서나 승인번호 없이 어디나 평생 마음대로 못 가는데 이 지도를 펼치면 한 번도 못 가본 여러 지역을 가볼 수 있어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북한은 주민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 거주지가 속한 도(道) 경계 밖으로 벗어나는 모든 주민은 증명서를 발급받아 소지해야 하며, 승인번호 구역으로 지정된 민감한 지역에 가려면 사전에 승인번호도 받아야 한다.

이처럼 이동 제한으로 자유롭게 다닐 수 없는 주민들은 내비게이션 앱에 나타나는 지도를 보며 대리 여행을 하기도 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거의 오락처럼 생각하고 프로그람을 이용하는 애들도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열악한 북한의 통신 환경으로 인해 음영지역에서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자료통신 봉사(데이터통신 서비스) 상태가 좋지 않아 안 되는 데는 진짜 멈춰서 안 움직인다고 말하는 운전수들 많다”며 “그래서 사실 이게 장거리 다니는 사람들이나 생소한 데 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하지 늘 다니는 데를 다니는 사람들은 잘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프로그람에서는 신호 수신 문제 같은 점을 개선했다고 하는데 아직 정확히 모르겠다”며 “락랑설림정보기술교류소에서 책임지고 개발하고 각 손전화 봉사소들에 프로그람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다양한 앱을 사용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인기 앱이 각기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역마다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람이 조금씩 다른데 평양에서는 사무처리 프로그람과 외화상점 프로그람이 제일 인기 있다”며 “양강도 사람들에게는 중국어 배우기 프로그람이 연속 개발돼서 나와 인기가 높고 그밖에 지원 프로그람과 비결 프로그람을 많이 사용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