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주둔 9군단 소속 기통수가 달리는 차에 매달리다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군기 및 군민관계 확립 사업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최근 나선에 있는 9군단 산하 여단의 기통 분대 소속 기통수가 문건을 메고 달리는 차에 매달렸다가 바퀴에 감겨들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후 이 사건이 문건 사고로까지 번져 군기를 바로 세우는 사업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사망한 기통수는 강원도 원산시가 고향인 20대 초반의 남성으로, 3년 전 입대했으나 폭행 등으로 잘 적응하지 못해 부모의 힘으로 1년 전 함경북도 주둔 부대에 기통수로 오게 됐다. 그러다 최근 문건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차에 매달렸다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게 됐다.
사고 직후 급히 연락받고 나온 부대는 이 기통수가 가지고 나간 문건들을 수습해 재확인에 들어갔는데, 여기서 문건 명과 날짜, 책임자 서명 등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문제가 발견돼 인명사고이자 군사 문건 사고로 엄중하게 다뤄졌다.
부대에서는 군사 문건 사고의 원인을 캐기 위해 기통수의 사망 전 행적들부터 조사하기 시작했고, 기통수가 사고를 당하기에 앞서 ‘새벽에 발급되는 서류들을 가지고 들어오겠다’면서 전날 저녁 부대 밖으로 나가 사민집에서 잠을 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불거졌다.
부대는 이번 사건이 제멋대로 사민집에 드나드는 기통수들의 자유주의적 요소가 낳은 결과라면서 기통수들의 군기를 확립하는 문제를 군단에 상정하는 한편, 사민과 연결된 사안임을 고려해 당 함경북도 군사위원회에까지 정식 제기했다.
소식통은 “9군단은 이번 사건에서 군인들을 집에서 재워준 사민들의 책임이 크다면서 도 군사위원회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에 도 군사위원회는 시급히 회의를 열고 사민집들은 군인들을 받아주지 말고 또다시 유사 사건이 일어나면 비밀 유출 문제로 걸어 보위부에서 취급하고 법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경고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후 함경북도에서는 동사무소들을 통한 인민반회의가 열렸다”며 “인민반 회의에서는 나라를 위해 고생하는 군인들을 아껴주고 그들을 도와주는 일은 좋은 일이나 군인들을 집에서 재워주거나 하는 행위들은 오히려 군법을 어기는 행위로 될 수 있으니 절대 받아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