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파견 인력 모집·선발 지시 내려…노동자 외화벌이 본격화?

소식통 "적극적이고 광범위하게 인력 모집"…여성은 봉제·수작업, 남성은 전기·컴퓨터 기술 위주

2019년 2월 중국 랴오닝성 단둥세관 안에 북한 여성들이 모여 있는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외국에 내보낼 노동자 인력 모집·선발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에 “새해를 맞으며 좀 더 과감한 외화벌이 활동으로 국가의 자금난 해결을 시도하기 위해 전국적인 범위에서 외화벌이 노동자 인력을 모집하라는 지시가 지난 4일 각 도에 내려져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고 있으며 중국도 좀 더 지켜보기는 해야겠지만 전보다는 안정화돼 있다는 종합적인 판단에 따라 국가 외화벌이 사업을 더 추진하려는 모양새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실제 북한은 국경과 인접한 중국과 러시아를 기본으로 하고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에도 조금씩 인력을 내보내 파견 인력 규모를 더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국가는 전보다 좀 더 혁신적인 외화벌이 활동을 전개해 보려 노동자 인력을 적극적이고 광범위하게 모집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은 ‘항서경제연합회사’를 내세워 전국적으로 18~30세 이하의 여성인력을 모집하도록 하고 남성들은 중장년층 기술 인력 위주로 모집하도록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모집 절차와 관련해서는 우선 각 기관 기업소들에서 대상자를 선발하고, 시·군·구역 당위원회들에서 임시 개별담화를 진행한 뒤 다시 도 당위원회에 올라가 추가 개별담화를 진행해 최종 합격한 인원들로 뽄트(T.O)를 만들도록 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여성인력은 주로 봉제나 수공업 일을 할 수 있는 이들로 선발하고 남성인력은 전기기술자,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컴퓨터 관련 학과 및 대학 졸업생들이나 해당 분야에 정통한 이들로 선발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간부부가 경력을 잘 확인하고 사상적 변동 없이 잘 준비된 이들로 잘 선발하라고 신신당부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평안남도 내 모든 단위에는 지난 10일에 이 지시가 포치됐다”며 “도당은 대상자 문건들을 빨리 만들어 올려보낼 데 대해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선발된 인원들은 5월 초 외국에 나가게 되고 이후에도 외화벌이 인원을 더 모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