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원개발성 산하 무역기관 신설되자 달러 들고 줄 섰다

1000달러였던 간부사업 뇌물비 1400달러로 올라도 달려 들어…"돈 아끼지 말라" 서로 조언하기도

지난 20일 오전 화물트럭이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압록강철교(중조우의교)를 통해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로 향하는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 내각 자원개발성 산하 무역기관이 신설되면서 이곳에 들어가려는 주민들이 달러를 바쳐가며 경쟁적으로 달라붙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은산군에 자원개발성 산하 외화벌이 무역기관이 새로 들어서게 되면서 간부사업을 직접 맡아 하고 있는 도(道)당 간부부와 군(郡)당 간부부가 달러를 마구 주워 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1000달러(한화 약 133만원)였던 간부사업 뇌물 비용이 현재는 1400달러(약 186만원)로 40%나 올랐다. 그런데도 주민들은 어떻게든 끈을 잡으려 열심히 도당, 군당 간부부 소속 일꾼들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자원개발성 산하 무역기관들은 통상 석탄이나 희토류 등의 광물자원을 수출하면서 상당량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소위 ‘먹을 알’이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돈을 아끼지 말라고 서로 조언까지 해가며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무역기관에 들어가느냐 마느냐 하는 것을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 편하게 살 수 있을지 없을지를 가르는 사실상 생사가 걸린 싸움으로 여긴다”며 “그러니 어떻게든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고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민들은 “돈을 먹여도 줄을 잡아야 한다”, “먹을 알이 스스로 들어오는 곳이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며 속닥거리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번 무역회사 간부사업은 총 2단계로 이뤄지는데. 먼저 1차로 은산군당 간부부의 담화(면접)가 진행되고 2차 평안남도당 간부부 담화는 음력설 이후 시작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은산군당 간부부 담화는 지난달 18일부터 정식 시작됐다”며 “여기서 먼저 1400달러의 절반인 700달러를 지불해야 도당 간부부에 문건이 올라갈 수 있고, 나머지 절반은 도당 간부부 담화 시작 전에 마저 내야 희망이 있다고 알려져 돈 있는 주민들이 너도나도 나선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평안남도당과 은산군당 간부부는 이번 간부사업 뇌물 비용을 달러로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민들 속에서는 “미국은 철천지 원수라더니 미국 돈을 왜 이리 귀하게 모시느냐”, “조상도 못 하는 일을 달러가 해낸다”, “달러의 힘은 국가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달러 가진 주민들이 위세를 부리는 해”라는 등 비꼬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