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 이후에도 김정일 생애 찬양하는 간부학습·토론·강연 진행

김정일이 생전에 쓴 '사회주의는 과학이다' 등 논문에서 핵심 내용 발췌해 자료 구성

김정일 생일(2월 16일, 광명성절)을 맞아 거리에 ‘장군님 지켜주신 사회주의 내 조국’이라는 문구가 담긴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광명성절’이라 칭하는 김정일 생일(2월 16일) 연휴 이후에도 김정일의 생애를 찬양하는 학습, 강연, 토론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에 “중앙당의 지시에 따라 2월 16일을 맞으며 연속 이틀 휴식 후 18일 장군님(김정일)의 혁명 생애와 불멸의 업적을 길이 빛내이기 위한 간부학습회, 강연회, 토론회들이 모든 도·시·군 당위원회별로 집중적으로 벌어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에서는 지난 18일 중앙에서 내려온 ‘김정일 동지의 혁명 생애와 불멸의 업적을 길이 빛내이고 인민의 꿈과 이상이 꽃펴 나는 부흥강국을 일떠세우자’는 간부학습반 자료에 따라 집중적인 학습과 강연, 토론이 진행됐다.

실제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직속 단위인 시·군당위원회에 담당 일꾼들을 파견해 18일 오전에는 토요 생활총화에 참가해 간부들의 실생활 분위기를 파악하고 오후에는 2·16 명절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학습과 강연, 토론을 진행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이번에는 이전과 달리 김정일이 김일성 서거 후에 쓴 ‘사회주의는 과학이다’, ‘사상사업을 앞세우는 것은 사회주의 위업수행의 필수적 요구이다’ 등 8~10개 논문 및 문헌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뽑아 집중학습자료에 구성해 내려보낸 것이 특징적이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사회주의는 과학이다’의 주요 사상에 따라 간부들의 세도와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진정한 인민의 심부름꾼으로서 역할을 다하라는 점이 강조됐고, 또 ‘사상사업을 앞세우는 것은 사회주의 위업수행의 필수적 요구이다’의 주요 사상에 따라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주민들에게 사상교양사업을 앞세우는 것이 기본이라는 점이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번 학습과 강연, 토론은 학습에서의 형식주의를 타파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한 가지 내용에만 매달리던 지난 시기의 낡은 학습방식을 없애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당은 ‘간부들이 선대 수령들의 여러 문헌을 통해 선대 수령들의 혁명 생애를 잊지 않고 혁명 전통의 순결성을 고수하며 당 정책을 오래도록 가슴에 담고 뼈와 살로 만드는 데서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학습방식’이라며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