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에서 새 평양시 당위원회 책임비서로 김수길이 임명된 가운데, 최근 그가 평양시의 ‘절량세대’를 장악해 식량을 공급해 주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 사태 이후 수도 평양에서도 식량난을 겪는 세대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려운 주민들의 생활을 돌보는 사업 지시로 취임 초반 민심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평양시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지난 3일부터 평양시 구역별로 절량세대들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이는 새로 임명된 시당 책임비서의 지시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사업”고이라고 전했다.
평양시당은 앞서 2일 시내 구역과 군의 당위원회, 인민위원회 일꾼들을 불러 회의를 진행했고, 이 자리에 참석한 김수길은 평양시내 절량세대들을 철저히 장악해 이달 중순까지 10일분의 식량을 공급해 줄 것을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회의에서는 어린이 2명 이상 있는 세대들은 구역 당위원회들에서 직접 책임지고 식량을 우선 해결해줄 것이 특별히 강조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평양시 구역·군 당위원회와 인민위원회는 절량세대가 하루 끼니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또 식량 확보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 등 각각의 식량 사정에 대해 구체적인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5일 평양시 평천구역 평천동의 한 인민반에는 구역 당위원회와 인민위원회 성원들이 직접 나와 절량세대 가정을 돌면서 가마뚜껑까지 열어보고 무슨 밥과 반찬을 먹는지 등 식량 형편에 대해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 인민반은 32세대 중 10세대가 절량세대로 장악됐다”면서 “평양시는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해 배를 곯는 사람이 없어 보이지만 10세대 중 4세대 정도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 사태와 반복되는 자연재해로 식량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요즘에는 평양 사람들도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평양시 절량세대에 대한 식량 공급 사업은 ‘당이 은정과 사랑으로 항상 인민들을 보살피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어 흔들리는 민심을 잡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번 지시로 식량난을 겪는 주민들이 식량 공급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앞으로도 지속해서 식량이 공급될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