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수송지시에 따라 순천·북창지구 탄광 석탄 남포항으로

대외경제성에서 직접 현장 내려와 '전투' 벌여…중국으로 석탄 밀수출되는 정황 드러나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압록강변의 모습.(기사와 무관) /사진=데일리NK

내각 대외경제성의 석탄 수송계획 지시가 갑작스럽게 내려져 평안남도 순천지구와 북창지구 탄광들이 긴급 전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대외경제성이 지난 11일 순천지구, 북창지구 탄광들에 석탄 긴급 수송계획을 지시해 순천, 북창 탄광 일꾼들과 노동자들이 5일간 급작스러운 생산 전투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대외경제성의 무역일꾼들은 직접 생산 현장들에 들어가 석탄 공급 정형(실태)을 알아보고, 판매과와 연계해 석탄 수송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석탄 긴급 수송기간은 10여 일로 정해졌으며, 현재 긴급수송전투부대가 10톤짜리 화물트럭으로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남포항으로 석탄을 실어 나르고 있다.

순천 탄광과 북창 탄광은 국가의 조치에 따라 이미 긴급한 석탄 수송을 올해 몇 차례 진행한 적 있어 지시가 내려오면 곧바로 수송에 나설 수 있도록 차량을 정비하고 기름을 준비해두는 것은 물론 판매과가 석탄 예비 생산량을 정확히 준비해 놓고 항시 대기상태에 있었다고 한다.

순천 탄광의 경우에는 질이 나쁜 석탄은 공업용이나 주민 공급용으로 내보내고 비상 석탄이 있는 만큼 전부 다 내놓으라는 지시에 따랐으며, 추가적인 석탄 수송이 또 있을 것에 대비해 생산 전투에 돌입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10톤 화물트럭은 국가가 임시로 동원해 준 것까지 합해 30대가 동원되고 있고 차들은 하루에 두 탕씩 남포항으로 뛰고 있다”면서 “대외경제성의 무역일꾼들과 탄광 일꾼들은 이번 긴급수송전투에서 사소한 부주의라도 있을세라 운전수들 곁에 착 달라붙어 호송원으로 같이 따라다니며 긴장감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남포항으로 긴급 수송된 석탄은 곧바로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석탄을 실은 선박들이 남포항을 떠날 때 중앙의 지시와 날씨 예보를 실수 없이 알아보고 공해상 접선 장소에서 구름이 많거나 할 때 갑자기 긴급 출항할 수도 있어서 대기상태로 있다가 움직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선박이 중국에 입항할 때를 대비해 배 번호를 대체할 가짜번호 철판이 다 준비돼 있는지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를 통해 북한의 석탄 수출을 금지하고 있으나, 이렇듯 북한이 국제사회의 눈을 피해 석탄을 밀수출하고 있는 정황은 지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국제 정치적 상황에 대해 잘 모르는 북한 주민들은 “석탄을 수출하면서 왜 빨찌산(빨치산)처럼 행동하는가”라며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