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로 하루에 7000만 달러 썼다?…北 주민들 ‘분노’

북중 국경 지역 주민들을 통해 빠르게 소문 퍼져… "백성들이 죽든 말든..." 공분 터뜨려

북한 총참모부가 한미의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군사작전을 단행하고 목적을 성과적으로 달성했다고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밝혔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쓴 돈이 수천만 달러에 달한다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북·중 국경 지역 주민들에게도 전해지면서 공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우리나라가 지난 2일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쓴 금액이 7000만 딸라(달러)가 된다는 소문이 회령시에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면서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놀라움과 분노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북·중 국경 지역에서 외부와 연락을 주고받는 주민들을 통해 이 같은 소문이 퍼지고 있는데, 식량난에 절량세대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에 이 같은 소문을 접한 주민들은 떡 벌어진 입을 한참 동안 닫지 못하기도 하고 혀를 끌끌 차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함경북도 소식통은 “미사일 발사에 얼마나 들었는지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식량난에 대한 대책도 세우지 못하면서 거액의 미사일을 허공으로 날려 보내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회령시의 한 주민은 “우리가 못사는 게 미국놈들 때문이라면서 인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조금만 이겨내자며 달래더니 우리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미사일을 허무맹랑하게 쏘아버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이 주민은 “결국 지금의 행태를 보면 우리 같은 백성들이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며 “이런 국가의 속내를 알고서도 여기서(북한에서) 살아야 한다는 게 분통할 뿐”이라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청진시의 한 주민 역시 “가을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이 굶고 있는데 어떻게 그 많은 돈을 허공으로 날려보낼 수 있느냐”며 “사실이라면 인민을 위한 정치를 펼친다고 선전하는 것이 새빨간 거짓말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국가의 안전을 무력으로 담보하는 것은 맞지만, 먹고 살기 어려운 주민들을 놓고 하루에 7000만 딸라를 하늘로 날려보내는 것이 정당하지 않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니 반길 주민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을 인용해 지난 2일 북한이 약 10시간 동안 미사일을 25발가량 발사하면서 7000만 달러(한화 약 985억) 가까이 쓴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RFA는 7000만 달러가 북한이 한달간 필요한 물품을 수입하는 데 필요한 액수와 비슷하고, 코로나 이전에 1년 간 중국에서 수입한 전체 쌀 규모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미국 남조선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한 인민군의 군사작전 진행에 대한 총참모부 보도’를 통해 11월 2일부터 5일까지 단행한 각종 미사일 발사 내용을 일일이 설명했다.

해당 보도에서 총참모부는 “모든 대응 군사작전들은 계획된 목적을 성과적으로 달성했으며 우리 군대의 고도의 작전수행 능력이 만족하게 평가되었다”며 “적들의 온갖 반공화국 전쟁연습들에 지속적이고 견결하며 압도적인 실천적 군사조치들로써 대응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