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사군당, 연사지구 혁명전적지 확장안 발표하고 작업 착수

"확장 사업은 자체의 힘으로 해내야"…경제난 겪는 주민들은 벌써부터 들볶일까 걱정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에서 여름철 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함경북도 연사군 당위원회가 연사지구 혁명전적지 확장안을 밝히고 관련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연사군당은 혁명사적지와 구호나무(일제강점기 당시 빨치산들이 껍질을 벗겨 투쟁 의지를 새겨놓았다는 나무)가 있는 연사군이 항일투쟁의 발자취가 깊게 깃들어 있는 곳인 데 비해 너무 소극적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두 배로 확장하는 안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김일성의 항일 업적과 조선인민혁명군의 투쟁을 더 크게 선전하기 위한 혁명전통교양 거점 확대 목적에서 연사군 사적지 확장안이 나온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실제 연사군당은 이번 사적지 확장 사업과 관련해 “연사지구에 남긴 수령님의 노고와 유격대원들의 발자취로 오늘의 연사지구 인민들이 있는 것”이라면서 “항일투쟁을 계승 발전시키신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혁명역사로 오늘날 연사군은 날에 날마다 향상되고 있다”는 사상을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연사군에는 지난 14일부터 며칠간 중앙당 역사연구소 역사제작과에서 내려와 역사문헌자료들을 남긴다며 드론까지 동원해 곳곳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불 밝은 연사군 주민들의 행복한 생활을 당의 업적으로 남기는 작업을 진행한 것”이라며 “며칠간 군에 전기가 오고 집집들에 불빛이 흘러나오자 주민들은 이게 무슨 일이냐며 반겼고, 일부 주민들은 산골마을에서 대단한 촬영이었다며 긍지감을 갖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때문에 연사군 장마당이 며칠간 열리지 않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군당은 “연사지구에는 너무 깊고 가팔라서 못 올라가는 산들도 너무 많은데, 이런 곳들에 혁명전적지들이 더 있다”면서 “더 많은 답사자들이 찾는 곳으로 확장하는 모든 사업은 연사군 주민들이 자체의 힘으로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앞으로 불 밝고 흥하는 곳에서 잘 사는 것도 좋지만 현재 먹거리도 변변치 못해 어려운 환경에서 살고 있는데, 군내 자체 건설에 볶이고 확대 사업 세외부담이 있을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두렵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