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 연구 아닌 실전 훈련”…전략군 싸움준비 평가

최고사령부가 무력 총사령관 명령 받아 집행 중…핵무력 정책 법제화 뒷받침하는 의미도

김정은_전략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7년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를 방문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새로 편제된 전략군 부대들의 실전 대비 군사훈련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연구 개발을 위한 기존 시험발사와는 다른 차원의 행보라는 것이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7일 “최고사령부는 9·9절 이후 임의 시각에 무력 총사령관(김정은 국무위원장) 명령을 하달해 신(新)편제된 전략군 부대의 전투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무력 총사령관 명령에 따라 진행되는 미사일 발사는 임의 시각, 임의 장소에서 수정, 변경된 작전계획에 따라 동·서·중·북부 전략군 부대들의 싸움 준비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실전 타격 군사훈련”이라고 말했다.

최근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연구 개발 목적이 아니라 전략무기를 운용하는 전략군의 실전 훈련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지난 6월 진행된 당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에서 인민군 각 부대 작전 임무 추가와 작전계획 수정, 군사조직 개편 문제를 논의한 데 따라 새로 편제된 전략군의 전투 임무 수행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군사훈련이라는 이야기다.

아울러 소식통은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이후 이동 배치된 전략군 부대와 전략무기들에 대한 경상적 동원 준비를 2022~2023년 새 학년도 전투정치훈련(동기훈련) 시작 전에 최종적으로 점검해 차질 없이 진입하기 위한 훈련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의 미사일 발사는 ‘핵무력은 국무위원장의 유일적 지휘에 복종한다’, ‘국무위원장은 핵무기와 관련한 모든 결정권을 가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핵무력 정책 법령을 뒷받침하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실제 군에서는 총참모부가 아닌 최고사령부가 직접 무력 총사령관의 명령을 하달해 미사일 발사를 집행하고 있다는 데 한층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이번 훈련은 무력 총사령관의 명령하에서만 유일하게 움직이는 전략군의 명령 지휘체계를 재확인, 재점검하는 계기라고 보고 있다”며 “동·서·중·북부 어디서나 목표물 타격 명령을 내리면 즉시 발사가 가능한 무력 총사령관의 특수 별동대인 전략군의 공격 능력을 정교화하는 데 방점이 있다”고 말했다.

6월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 따라 수정된 전략군 전투조직표가 신뢰할 만한 체계라는 점을 입증하는 동시에 무력 총사령관의 지시에만 움직이는 전략군 부대의 정교화된 미사일 공격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2021년 3월 25일 발사한 ‘신형전술유도탄’. /사진=노동신문·뉴스1

현재 일각에서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가 미국 핵항모가 동원된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전략군 타격 능력 점검과 동시에 적들의 훈련에도 대응하는 차원의 뜻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북한 외무성은 6일 새벽 공보문을 통해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항공모함타격집단을 다시 끌어들여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의 정세안정에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는데 대하여 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일부 추종국가들이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미연합훈련들에 대한 우리 군대의 응당한 대응 행동 조치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부당하게 끌고 간 데 대하여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항모나 함정 전력을 겨냥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소식통은 “극초음속 미사일은 제원 향상 연구 개발이 부단히 진행 중인 전략무기”라며 “지금 하는 것은 연구 개발 목적의 발사가 아닌 실전 군사훈련”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의 미사일 발사 현장에는 최고사령부 역사기록부 참모들이 내려와 사진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22년 한 해 국방력 강화와 관련한 모든 사안을 수록해 연말에 ‘위대한 영장을 모시어’ 연속 부작을 내놓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