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군에 다중 지휘 훈련 화상회의 체계 시범 도입·운영 지시

3월 동기훈련 지휘부 훈련 판정에 정식 도입 예정…새해 첫 최고사령부 전신 명령에 軍 초긴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31일 인민군 대연합부대장들과 주요 지휘관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만나 2023년도 군대의 투쟁공훈을 높이 평가하고 고무 격려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새해 벽두부터 대남·대외 위기 조성을 통한 체제결속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북한이 전군(全軍) 지휘부에 다중 지휘 훈련 화상회의 체계를 시범 운영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8일 “전군 부대 지휘부에 대한 최고사령부 전시 작전 전술 집행 하달 방식을 개선하고 전군 부대들의 다중 지휘 훈련 화상회의를 위한 새로운 체계를 시범 도입·운영할 데 대한 최고사령부 전신 명령이 지난 3일 전군에 하달됐다”고 전했다.

북한군은 이번 다중 지휘 훈련 화상회의 체계 시범 도입·운영 결과를 토대로 오는 3월 2023~2024 제1기 전투 정치 훈련(동기훈련) 지휘부 훈련 판정에 이를 정식 도입할 예정이라는 전언이다.

북한군은 그동안 유무선, 전신, 비화 통신을 통한 전군 지휘부 다중 지휘 훈련을 진행해 왔다. 이에 보다 효율적인 육·해·공·전략군 부대 지휘부 간 협동 훈련 진행을 위해 화상회의 체계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 다중 지휘 훈련 화상회의 체계가 도입되면 최고사령부와 총참모부, 전군 부대 지휘부 현장 작전 지휘관들이 화상으로 실시간 작전 전술에 대해 협의할 수 있어 전군 부대 협동 지휘 능력이 개선되고 전시 현장 판단 및 대응 시간도 단축하게 될 것이라고 내부에서는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소식통은 “이전에는 남조선(남한)을 무력으로 ‘통일’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남조선을 무력으로 ‘점령’하거나 ‘평정’하기 위한 훈련에 박차를 가할 것을 강조하고 있어 정세가 완전히 긴장해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런 실정에서 새해 처음으로 내려진 최고사령부 전신 명령 관철에 전군이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말 열린 당 전원회의에서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라”고 언급한 데 이어 31일 인민군 대연합부대장들과 주요 지휘관들을 만나 “언제든지 무력 충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라”며 위협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만큼 북한군 내부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