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개인·단체만 접속 가능한 ‘대양망’…대용량 자료 많아

접속하려면 여러 인증 절차 거쳐야…평양서도 중구역만 잘 돼 기지국 보강 건설 중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018년 ‘아리랑 171’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미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국가망에 접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사진 = 유튜브 붉은별TV 캡처

북한에 허가된 인원과 기관만 접속할 수 있는 ‘대양망’이라는 이름의 내부망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보안을 위해 대양망의 접속 대상을 철저히 통제하는 모습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에 “대양망은 특정 기관이나 등록된 단위 및 개인이 접속해 자료 내리적재(다운로드)나 열람을 가능하게 하는 내부 모뎀 체계”며 “실내외 무선통신 인터넷 봉사망인 미래망과는 또 다른 체계”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양망의 개발은 국무위원회 정보기술부가 담당하고 있으며, 현장 기술 운영은 정보산업성 산하 평양정보기술국 대양망기술운영부가 맡고 있다.

북한 무선통신망인 미래망은 특정 애플리케이션(앱)에 가입한 후 앱을 통해서 접속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양망 역시 특별한 가입 절차와 인증방식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바로가기: 북한 별도 앱을 통해 와이파이 이용… “접속자 관리 철저”)

소식통은 “대양망에 접속하려면 심(Sim)을 사서 등록하고 식별인증을 해야 하며, 매번 들어갈 때마다 자신이 생성한 암호를 누르고 들어가면서 인증해야 한다”면서 “특정 지역에서 특정 자료에 접촉할 수 있다는 제한적인 한계와 범위가 있다는 점에서 기존 국가망과 다르다”고 말했다.

가입정보, 심 카드 등록정보 등 여러 차례 인증 절차를 거쳐야 대양망에 접속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외부에서 침입할 수 없는 내부망이지만 접속자 인증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소식통은 “기관 접속은 승인받고 인증된 단위가 가능하고, 책임적 위치에 있는 개인도 대양망 접속이 가능하다”며 “일회용 인증을 허가받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양망에서는 다양한 대용량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대양망에는 중앙대학 연구소들과 센터의 학위논문, 소논문, 강의자료, 사진 자료 등이 등록된 폐지(페이지)들이나 노동신문, 생활의 벗 페지 등도 있고 외국만화, 새 영화 등 비교적 무거운 자료들도 있다”며 “한 단계 깊고 넓은 바다와 같은 자료 보관, 관람이 가능한 망”이라고 말했다.

주로 단체에서 자료를 다운로드 받고, 개인의 경우에는 생활의 벗 페이지를 이용해 영화를 구매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러나 일반 주민들의 대양망 이용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대중적으로 광범위하게 쓰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대양망은 안되는 곳이 더 많아 일반 주민들은 관심이 그리 많지 않다”면서 “평양시에서도 모든 구역에서 다 잘되지는 않고 평양정보기술국 대양망기술운영부 기지국이 있는 중구역 주변에서만 잘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수도(평양) 사람들이나 수도 주변 사람들 위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큰 대도시 중심으로 기지국이 보강 건설 중이고 더 확장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미 국가망 등에 쓰이는 인트라넷 인프라가 있는 상황에서 대양망 관련 설비를 추가로 구축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