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T 총괄기구 국무위원회 91국→95국으로 개편돼

"95국이 정보통신기술 새로운 사령탑 역할 하고 있어"…소속 인원수 1000여 명으로 알려져

지난 2019년 개최된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 정보통신기술(ICT) 전략을 총괄하는 국무위원회 산하 91국이 95국으로 개편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정보기술 관련 기관들을 통폐합하고 관리를 일원화해 국무위원회 중심의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에 “국무위원회 산하 91국이 95국으로 개편됐다”며 “95국이 새로운 정보통신기술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95국으로 개편된 것은 김정일 시대의 정보 산업 특수 연구기관들을 별도로 종합, 해체, 개조, 단일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95국은 연구기관 중 프로그람(프로그램) 개발 관련 국가 정보 산업 특수기관만 종합 총괄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국책 연구기관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지난 2015년 발간한 ‘북한 김정은 시대의 과학기술 정책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정보기술 산업 전반을 지도·관리하던 조선컴퓨터센터(KCC)는 2015년 3~4월께 해체됐다.

특히 조선컴퓨터센터가 해체되면서 산하에 있던 평양정보센터(PIC), 평양광명정보기술봉사소, 노은기술합작회사, 첨단기술봉사소 등이 국무위원회(당시 국방위원회) 91국에 넘어가 91국이 북한의 IT산업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직이 개편되면서 현재는 국무위원회 95국이 북한 정보기술 산업의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수년 전 정보기술 관련 조직들을 대대적으로 정비한 북한이 다시 한번 개편을 단행해 변화된 과학기술 환경에 대응하려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소식통은 “95국의 모든 사업은 국무위원회 내부 지시를 받아야 한다”며 “대내 별도 기관과의 협동도 국무위원회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 소식통은 “95국의 중점 사업은 국가적 연구과제에 따른 정치, 경제, 문화, 통화, 과학, 기술 분야 등에 필요한 선진 체계 프로그람화”라며 “정보통신기술을 중시하는 국제 추세에 맞는 중요 기술을 제의, 지도하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초부터 정보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이에 따라 북한에서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로봇, 스마트기기 등 다양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해왔다.

이번 개편으로 북한 ICT 분야의 기술 개발이 한층 탄력을 얻게 될지, 사회 각 분야의 정보화 수준이 전반적으로 더 높아질지 주목된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95국은 1개 국, 8개 부, 14개 과, 10개 정보센터, 15개 연구소로 조직돼 있으며, 소속 인원수는 약 1000명 정도다.

다만 91국이 언제 95국으로 개편됐는지와 총책임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