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흥시 장마당 화장실 사용료 2배로 인상…주민 불만 높아

이달부터 100원⭢200원으로 올라…주민들 "이제는 교묘한 방법으로 약탈" 비난

북한 함경북도 나선시의 한 시장.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함경남도 함흥시 장마당들의 화장실 사용료가 인상돼 주민들의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에 “함흥시 인민위원회가 이달부터 장마당들의 화장실 사용료를 100원에서 200원으로 인상했다”면서 “이번 조치로 장마당 화장실을 이용하는 주민들 속에서 불평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지난달 중순 진행된 함경남도 당위원회 긴급회의에서 비롯됐다.

도·시·군당, 검찰, 보위, 안전, 인민위원회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당시 회의에서는 연포온실농장 건설과 식량 부족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다뤄졌는데, 그중에서도 연포온실농장 건설 지원사업에 대한 문제가 구체적으로 토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월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2월 18일)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지구의 연포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원활한 채소 공급을 강조하면서 올해 당 창건일(10월 10일)을 완공 예정일로 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번에 진행된 도당위원회 긴급회의에서는 완공 예정일인 당 창건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연포온실농장 건설장에 대한 지원사업 필요성이 제기됐고, 도당 책임비서는 지원사업에 쓰일 자금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호소했다는 전언이다.

이 과정에서 지원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장마당 화장실 사용료를 인상하자는 방안이 언급돼 토의 끝에 곧바로 결정됐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후 함흥시 인민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시장관리소장들을 불러 모아 회의를 열어 도당 긴급회의의 결정 내용을 전달했고 이달 1일부터 화장실 사용료를 2배로 올려 받을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지난 1일부터 평수 장마당과 사포 장마당 등 함흥시 안의 장마당들에서는 화장실 1회 사용료를 기존 100원에서 2배 오른 200원으로 받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렇듯 함흥시 장마당 화장실 사용료가 인상되면서 주민들은 상당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사람들은 ‘이제는 교묘한 방법으로 약탈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면서 “장세 내기도 어려운데 화장실 사용료마저 올리니 주민들은 어이가 없어 콧방귀를 끼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