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자강·평북 군수 시설 침수 피해…긴급 특별 조치 내려

대관군 시험사격장·성간군 11호 공장 등 피해 상당…도 군수공업 책임자들 직접 현장 지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주요 공업부문과 중요 건설장들 그리고 농업부문에서 폭우와 많은 비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투쟁에 계속 큰 힘을 넣고 있다”며 황해남도 배천군 현지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군수 시설이 밀집된 자강도와 평안북도 일부 지역에 최근 장마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에 “6일부터 7일까지 내린 많은 비로 대관군 금창리 시험사격장과 시설이 전부 물에 잠겼다”고 전했다.

자강도 소식통도 “7일 하루종일 내린 비에 쏟아진 산골짜기 물로 11호 군수공장 남쪽 갱도 입구가 침수돼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설계대로 만들어진 무기를 대량 생산하는 공정에 넘기기 전 필수적으로 시험단계를 밟을 때 이용되는 평안북도 대관군 금창리 시험사격장과 중요 군수 생산 기지인 자강도 성간군 소재 11호 군수공장이 이번 장마에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7일 북한 조선중앙TV 보도에 따르면 7일 0시부터 18시까지 평안북도 평균 강수량은 107㎜, 자강도는 40㎜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비 피해 사실이 파악되자 중앙에서는 8일 이른 아침부터 즉시 평안북도와 자강도 침수 피해 구역에 대한 긴급 특별 조치를 지시해 현재 이에 따른 복구 사업이 집행 중에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2022년 8월 7일 북한 조선중앙TV 20시 보도에 나온 도별평균강수량.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평안북도 소식통은 “긴급 특별 조치를 취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에 따라 도안의 대관군, 삭주군 군수공장은 3·4교대제에서 막교대(2교대) 생산체계로 전환하고 이곳 군수공장 노동자들로 무어진(조직된) 장마철 피해막이 결사대가 주야간 복구 전투를 벌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강도 소식통은 “성간군 보수사업소와 도 청년동맹 돌격대가 총동원돼 11호 공장 입구 갱도로 쓸려 내려오는 산골짜기 물을 임시 막는 작업 등 침수 피해를 퇴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앙에서는 침수구역의 물을 펌프로 빼내기 위한 작업이 이른 시일 내 끝날 수 있도록 현장에 전기를 24시간 철저히 보장해주도록 하라는 지시와 함께 앞으로 20일간 복구 작업을 진행해 원상 복구시키라는 계획을 내려보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평안북도 대관군과 자강도 성간군 침수 피해 현장에는 각 도당위원회 군수공업 부문 책임자들이 직접 내려와 복구 사업을 지휘하고 있으며, 이들은 날마다 작업 상황을 도와 중앙에 보고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자강도 11호 공장 침수 피해 복구에 동원된 노동자들 속에서는 피해가 있을 때마다 땜때기(땜질)식으로 하지 말고 오래돼 입구가 낮아진 군수공장 갱도에 대한 노후화 대책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