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공장 차출된 일반 주민들, 한 달 넘게 동원돼 일하는 중

연말까지 군수공장 출근할 듯…"무기 꽝꽝 생산해야 우리 사회주의 지켜" 선전·선동 지속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8월 전술미사일 생산공장을 비롯한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하는 모습./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평안북도, 자강도 군수공장들이 인근에 거주하는 일반 주민들을 동원할 만큼 생산량을 증대하고 있는 가운데, 동원된 주민들은 현재 공장에서 포탄 생산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10월 이후 평안북도, 자강도의 군수공장들에 차출된 일반 주민들은 한 달 넘게 군수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직후 군수공장의 작업량이 부쩍 많아지면서 공장 주변에 거주하는 일반 주민들이 인력으로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본보는 지난 10월 임가공이나 내수공업에 종사하던 주민들이 군수공장으로 노력(인력) 동원을 나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관련 기사 바로가기: 눈썹·가발 만들던 北 주민들 군수공장에 차출…이유는?)

소식통은 “현재 이들은 포탄 등 무기를 직접 생산하는 기술적 공정이 아니라 사전 준비 작업과 세후 공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척이나 착색, 포장 작업 등 비교적 단순한 일을 맡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군수공장 관계자들은 동원된 주민들에게 러시아 수출을 위한 것이라는 등의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소식통은 “로씨야(러시아)에서 주문받은 양이 상당히 많다”며 “내부에 필요한 물건(무기)을 만들기 위해서 갑자기 일반 공장 노동자들을 군수공장에 동원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수출품 생산을 위해 일반 주민들을 동원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군수공장에 동원된 주민들은 임가공 공장에서 눈썹이나 가발을 만들 때보다 군수공장의 임금이 적어 빨리 본업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수공장에 동원된 일부 주민들은 지난달 쌀 15kg과 술, 담배, 과자 등의 식료품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임가공 공장에서 일할 때는 현금을 받았기 때문에 식료품을 받는 것보다 현금을 받는 게 훨씬 낫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군수공장에 동원된 사람들은 적어도 올 연말까지 계속해서 군수공장으로 출근하게 될 것”이라며 “이 사람들이 노력 동원에 나오면서 일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평가가 많아 내년에도 몇 개월 더 군수공장에서 일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최근에도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의 책동이 강화되는 현 상황에서 적들을 단번에 전멸시키기 위해 많은 무기를 생산해야 한다’, ‘무기를 꽝꽝 생산해야 자위력으로 인민과 우리의 사회주의를 지켜낼 수 있다’는 내용의 자료를 군수공장들에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대외적 환경 속에서 무기 생산의 필요성, 당위성을 강조하는 선전·선동을 이어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