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남도 탄광들 석탄 긴급수송… “화물차 20대 이상 남포항으로”

평안남도 덕천시 남덕청년탄광
평안남도 덕천시 남덕청년탄광. /사진=노동신문·뉴스1

평안남도의 탄광들에서 화물차를 총동원해 남포항으로 석탄을 실어 보내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에 “지난 15일부터 한 주간 탄광들에서 석탄을 만빵으로 실은 대형화물차들을 10대씩 묶어 20대 이상을 남포항으로 보내라는 깜빠니아(캠페인)적인 석탄 외화벌이 사업 지시가 시급히 내려와 긴급 수송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지시를 내리면서 각 탄광에서 20대 이상의 차량을 보내면 그 절반인 차량 10대의 석탄을 수출해 번 외화로 도내 탄광과 기관을 살리는 합리적인 방안이 토론됐다고 강조해 의욕을 불러일으켰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절반의 외화를 준다는 바람에 평안남도 무역국과 도안의 간부들이 눈이 새빨개질 정도로 뛰고 기회를 놓칠까 봐 급급해하며 조바심을 냈으나 탄광에서 생산한 탄이 그렇게 많지 않아 거의 비어 있는 차량들의 움직임이 빈번했다”고 말했다.

실제 탄광들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중앙의 지시에 따라 국가무역이 슬슬 진행돼 석탄을 생산하는 족족 남포항으로 부지런히 날랐고, 기관기업소들에 월동용 석탄을 공급하거나 개인 탄 장사꾼들에게 주민공급용 석탄을 넘겨 현재 석탄이 별로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다만 평안남도는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다면서 석탄이 남아나는 탄광들이 부족한 탄광들에 탄을 꿔주고 후에 돌려받거나 그래도 부족하면 다른 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무조건 정량의 석탄을 남포항으로 실어 보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단 일주일간 진행되는 사업으로, 평안남도는 시간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 정해진 양의 석탄을 실어나르지 못하면 다음 기회에 움직여야 한다는 지시를 내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일군(일꾼)들은 국가 외화벌이는 앞으로 지속될 수 있으나 이번과 같이 절반의 외화를 쥘 기회는 다시 없을 것이라면서 어떻게 하든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올리뛰고 내리뛰었다”며 “하지만 탄광들에서는 한 차량을 15t으로 볼 때 20대를 채우는 양이 적지 않아 당장 그만큼의 석탄을 보장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