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고압선·장벽 설치 공사 투입된 군인 2명, 지뢰 폭발로 사망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 인계리 인근 초소들 사이에서 경비대원들이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데일리NK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 국경 지역에서 고압선과 콘크리트 장벽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공사를 위해 국경에 투입된 건설부대 군인 2명이 지뢰 폭발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에 “회령시 국경연선 지뢰밭 앞 5m 구간에서 고압선과 콩크리트(콘크리트) 장벽 기초파기 공사를 벌이던 공병국 군인 2명이 지난 13일 새벽 2시 지뢰 폭발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이번에 사고를 당한 군인 2명은 지난 5월 초에 새로 들어온 이들로, 국경연선 지뢰매설지역 주의사항 강습을 받지 못하고 급히 작업에 투입됐다.

현재 군인들은 목욕할 시간도 군복이나 내복을 세탁할 시간도 없이 공사에 내몰리고 있는데 이들 군인 2명은 사고 당일 새벽 개별행동으로 세탁용 물을 긷기 위해 몰래 압록강으로 향하던 중 지뢰밭에 들어섰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당시 해당 구간 경비근무를 담당한 국경경비대와 폭풍군단 군인들이 잠복초소에서 졸거나 총을 멘 채 주민 사택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것으로 판명돼 더욱 문제시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북한은 경비근무 성원들이 초소를 이탈하지만 않았어도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들을 호되게 질책하고 책임을 묻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군인 2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한 것은 이들이 들어선 구역에 여러 개의 지뢰가 파묻혀 있어 연속적인 폭발이 일었기 때문”이라며 “부대는 사망자들에게 전사증을 수여하고 이들의 고향에도 전사통지서를 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 이후 건설부대 지휘부는 고압선과 장벽 설치 작업을 위해 국경 현지에 들어온 군인들을 대상으로 지뢰매설구역 주의사항 강습을 다시금 이틀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부대에서는 야간 개별유동 금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지뢰매설구역과 국경연선으로부터 1~2km 내 완충지대에는 부대 승인이나 지시 없이 절대 들어서지 말라고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부대에서는 완충지대에서 움직일 때 최소 3명 이상을 한 조로 묶어 유동하게 하고, 유동할 때에는 대열책임자를 임명해 단 한 건의 사건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등 철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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