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국경 지역 ‘무의무탁자’ 세대 조사 나서…왜?

달린 식구 없어 탈북할 가능성 높다 여겨…감시체계 세우고 조짐 보이면 추방하는 방안도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의 살림집. /사진=데일리NK

함경북도가 새해 들어 무의무탁자(無依無託者,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사람) 세대 조사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는 지난 11일 도 인민위원회와 도 안전국이 협동해 국경 지역인 온성·새별·경원군의 무의무탁자 세대들을 조사하는 사업을 20일까지 완료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무의무탁자 세대는 독거노인 세대, 혼자 사는 미혼자·이혼자 세대 등으로, 함경북도가 이번에 국경 군(郡)들의 무의무탁자 세대를 조사하는 기본 목적은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사라져 비법월경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대상으로 보고 이들을 관리하려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지난 시기 무의무탁자들은 달린 식구가 없어 이동이 편한 기회로 국경을 넘는 행위들을 많이 했고, 또 쉽게 변질될 위험이 있는 인물들로 사건화되고 주목된 경우도 많았다”며 “도는 특히 최근 국경주민들의 생활이 점점 더 어려워져 탈북 사례가 많을 수 있으니 방심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 인민위원회와 도 안전국은 각 지역 동사무소와 인민반을 통해 무의무탁자 세대를 조사하는 사업에 나선 동시에 무의무탁자 세대 주변의 책임감 있고 믿을만한 대상들을 통해 비밀리에 무의무탁자 세대들의 동향을 보고받는 감시체계도 세우려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도 안전국은 탈북 조짐이 보이는 경우 일단 두 차례 경고를 주고, 그런데도 탈북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면 외지로 추방하거나 탄원자 명단에 넣어 평생 탄광, 광산, 농촌 등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특히 이번에 무의무탁자 세대 조사사업에은 혼자 사는 젊은 여성들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 여성들의 탈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이들을 더욱 중점적으로 감시하려는 모양새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당국의 움직임을 감지한 독거 여성들 속에서는 “제구실 못 하는 남자와 결혼해 살 바에 혼자 사는 편이 나아서 혼자 사는 것인데 혼자 산다는 것으로 감시 대상이 돼야 하느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