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서 지뢰 매설하다 ‘꽝’…폭풍군단 4명 사상

지난달 중순 소형 강구지뢰 설치하다 사고 발생...소식통 "北당국, 매설 재교육에만 몰두"

사격표적지
북한 철조망에 설치된 사격표적지. /사진=강동완 동아대 교수 제공

최근 양강도 북중 국경연선에서 지뢰 폭발로 폭풍군단 군인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보천군 국경연선 지역에서 지뢰를 매설하던 중 사상자가 발생했다. 폭풍군단 군인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부상자들은 지역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고, 당국은 지원과 위로보다는 이번 지뢰 폭발사고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게 입단속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군 당국은 “이번 사고는 군인들의 지뢰 매설 실전훈련 부족으로 일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고 한다. 이에 “(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뢰 매설 이론학과 실전 매설훈련을 현지에서 재교육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그동안 북중 국경지역에 설치했던 ‘폭죽’이 아닌 실제 지뢰를 매설하면서 발생한 사고다. 당국은 대인 지뢰로 북한에서 사용 중인 강구지뢰(BBM-82)를 폭풍군단에게 맡겨 지난달 초부터 작업을 진행했었다.

소식통은 “지난달 초부터 양강도 국경 연선에 설치한 지뢰는 소형 강구지뢰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지뢰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 살상 반경은 3m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뢰 매설에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방역을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실상은 도강(渡江)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다”면서 “실제 사망 사건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탈북에 대한 두려움을 더 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살상용 지뢰 설치가 북중 국경지역에서 지속될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소식통은 지적한다.

소식통은 “이번에 설치한 건 폭풍군단 군인들이 유사시 적(敵) 후방 침투 시 사용하게 될 휴대용 지뢰”라면서 “이에 조중(북중) 국경연선이 대대적 지뢰매설지역이 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27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국경 연선지역 주민들이 초긴장상태에 놓여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