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강원도 문천시 농장에 개인도급제 과제까지 내려져…불만 폭주

함경북도 국경지대의 한 밭에서 북한 주민이 농사일을 하고 있다. /사진=데일리NK

북한 강원도 당위원회와 도 인민위원회의 지시로 문천시의 농장들에 급작스레 개인도급제 과제가 내려져 농장원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에 “문천시 농장들에서는 도당과 도 인민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지난 5일부터 분조관리제 외 1인당 도급제까지 도입됐는데, 강압적인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어 농장원들 속에서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강원도당과 도 인민위원회는 현재 분조관리제로 운영되고 있는 문천시 농장들에 개인도급제로 ▲토지 환원 복구 ▲강하천 주변 묵은 땅 개간 ▲도로와 포전 사이 한 고랑이라도 새 땅 찾기 ▲논둑마다 콩 심기 등을 지시하면서 계획 수행을 강요하고 있다.

도당과 도 인민위원회는 이렇게 농경지가 아닌 땅에 심는 낟알들도 자체로 보장하라면서 국가가 제시한 정보당 수확고를 내고 가을에 계획량을 바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농장원들은 딱딱한 땅을 뚜져서(파 뒤집다) 길을 넓히고 밭고랑을 만든다 해도 지나다니는 행인들의 성화로 작물이나 곡식이 제대로 자라겠느냐며 수확량 늘리기에 급급해 무턱대고 내린 개인도급제 과제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농장원들은 “새로 온 도당 책임비서(김수길)가 군 출신이고 평양에서 온 사람이라 아래 실정은 개뿔도 모르면서 제멋대로 지시를 내리고 집행하라고 하니 어처구니없다”며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농장원들은 강원도가 전국 새 땅 찾기 1/4분기 종합지표에서 목표를 넘쳐 달성했다는 보고가 중앙에 올려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욱 격분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농장원들은 땅을 늘렸다는 것으로 가을에 더 많은 양을 빼앗아가려는 수작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심지어 농장일꾼들마저도 이는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농장원들과 농장일군(일꾼)들은 국가가 해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낟알을 빼앗아갈 것인가 하는 연구만 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국가에 전부 빼앗기고 손가락만 빨게 될 것이라고 한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