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남 허천군 식료공장서 가스 폭발사고…사상자 4명 발생

黨 자력갱생 요구에 새로 개발한 설비 시험 운행하다 '펑'…사고 보상 놓고 주민들 '비난'

평안북도 삭주군 청수노동자구의 한 공장에서 시커먼 연기가 나오고 있다(2019년 8월 촬영). /사진=데일리NK

최근 함경남도 허천군의 식료공장에서 ‘에네르기(에너지) 원천 확보 문제에서 부족한 부분을 자체로 해결하라’는 당(黨)의 방침에 따라 새로 설비를 만들어 시험 운행하던 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에 “이달 초 허천군 읍의 식료공장에서 새로운 설비를 시험 가동하다가 가스가 폭발하면서 현장에 있던 노동자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허천군 식료공장은 ‘없다고 앉아서 뭉개지 말고 혁신적인 안을 받아들여 지방 산업들을 가동하라’는 당의 자력갱생 요구에 따라 이달 초순 공장 건물 뒤에 배설물 메탄가스 탱크를 설치하고 새로 개발한 설비로 첫 시험 운행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나 기술자들을 돕고 있던 현장 노동자 4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급히 도 병원으로 실려 갔지만, 이 중 2명은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기도 전에 이미 사망했다고 한다. 나머지 2명은 다행히도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후에 도 보안국과 군 보안서 그리고 군 당과 인민위원회의 간부들까지 내려와 사고를 분석하고 심의를 했지만, 설비 문제인지 기술적인 문제인지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상부에서는 공장 기사장을 비롯한 여러 공장 일꾼들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미리 대비하지 못했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하면서 책임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군에서는 사망한 두 노동자에 대한 사고 보상과 관련, 이들의 장례식에 옥수수 20kg과 두부·콩 5kg, 술 5ℓ를 제공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면서 주민들의 비난을 샀다는 전언이다.

실제 소식통은 “주민들은 ‘당의 방침 관철을 위해 일하다 사망했으면 당에서 애국열사증 정도는 줘야 하는 것 아닌가’ ‘나라를 위해 일하다가 죽어도 강냉이(옥수수) 몇 kg이 목숨값인가’라며 비난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