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간화학공장서 두 차례 폭발사고…노동자들 “성과만 매달려” 비난

중국 랴오닝성 단둥 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국경 지역 모습. /사진=데일리NK

함경북도 명간군의 명간화학공장에서 개건 확장한 탄산소다 생산공정을 시범 가동하다 두 차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에 “명간화학공장은 탄산소다 생산공정을 개건 확장하는 사업을 공장의 상반년도 과제로 발표하고 1월부터 총력을 기울여 벌써 두 번째 실험에 들어갔는데 사고가 일어나 많은 사망자와 중경상자들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명간화학공장은 북한 당국의 방침에 따라 탄소하나(C1) 화학공업에 속하는 체계를 연구하면서 지난 1월 중순 공정에 도입하기 위한 1차 실험을 진행했다.

그러나 당시 폭발이 일어나 20여 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명이 다치는 큰 사고였지만, 그나마 사망자가 없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러나 지난달 하순 진행된 2차 실험에서는 폭발이 더욱 심하게 일어 사망자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2차 실험에서의 폭발은 저번보다 위력이 훨씬 더 컸고 결국 사망자 4명에 이어 중상자 10명, 경상자 20명이 발생했다”며 “이 때문에 공장은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고로 새로운 체계를 연구해 공정에 도입하려던 연구사가 크게 다쳐 도 병원에 긴급 후송됐으나 실명 위기에 처할 정도로 중태에 빠졌으며, 그밖에 다른 중상자들도 모두 도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군 안전부 등이 사고 원인을 규명하려 현장에 나와 있지만 연구사를 비롯한 실험참가자들과 관련 일꾼들이 전부 다쳐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 부분적으로 나타난 현상들만 종합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공장 노동자들은 ‘1차 실험에서 사고가 났으면 정신을 차리고 대비를 잘해야 하는데 오로지 성과에만 매달리고 노동자들의 생명 보존에는 관심을 덜 두는 공장 관리일꾼들이 문제’라며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에서 하라고 하면 할 수 없는 일도 무조건 내밀고, 당에 빨리 보고해야 한다면서 아랫사람들을 재촉하고 달구다 보니 공장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고 지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현재 실험은 중지시킨 상태”라면서 “사고당한 많은 노동자 가족들은 공장 측에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