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절 선물 간식 품질검열… ‘대용 자재로 질 떨어졌다’ 평가 나와

선물검열위원회 조직해 품질평가 진행…"질 낮은 간식이라도 선물해주는 건 당의 혜택" 선전

북한이 지난 2월 16일 김정일 생일을 맞아 지급한 당과류. /사진=데일리NK

북한이 올해 정주년을 맞는 김일성 생일(4월 15일, 태양절)을 앞두고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공급될 선물 간식에 대한 품질평가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에 “양강도는 태양절 110돌을 맞으며 생산된 선물 간식의 품질을 평가해 당에 보고할 데 대한 지시를 받들어 선물검열위원회를 조직하고 9일부터 11일까지 식료공장들에 있는 선물들을 돌아보면서 평가하는 사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선물검열위원회는 도 당위원회, 도 품질감독위원회, 도 인민위원회 상업부 일꾼들로 구성됐다.

선물 간식 품질평가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됐는데, 그중에서도 부족한 자재 대신 대용 자재를 이용해 선물의 품질이 전보다 퍽 떨어졌다는 점이 크게 지적됐다고 한다.

실제 선물검열위원회는 ‘선물 간식 생산을 위해 지난 1월 신의주로 들여온 밀가루와 설탕이 전국에 배분됐고 양강도도 자재를 받았지만, 그 양이 부족해 밀가루 대신 옥수수가루를 사용하다 보니 간식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는 것이다.

즉 옥수수가루를 너무 많이 섞어 썼다는 평가였지만, 앞서 도 당위원회와 품질감독위원회, 인민위원회 상업부가 선물 간식 생산에 들어가기 전 부족한 자재를 걱정하면서 미리 옥수수가루를 섞어 쓰자는데 합의했고 승인을 받은 상태에서 생산했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로까지 불거지지는 않았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이번 검열은 사실상 품질 평가하기보다는 당국이 정한 선물생산 지표대로 가짓수를 맞췄는지를 관건적인 문제로 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도내 시·군별로 어느 곳이 더 질 좋은 선물 간식을 생산했는지에 대한 상대적인 평가는 이뤄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선물 간식은 시·군 단위로 지방 식료공장들에서 생산했다”며 “이번 품질 검열에서는 나라에서 주목하고 있는 삼지연시와 도 소재지인 혜산시가 질 보장에서 가장 우수했고 다른 군들은 그보다 질이 확연하게 낮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도당은 선물 간식 생산과 품질 검열 사실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소식통은 “도당은 나라가 여러모로 어려운데 질 낮은 간식이라도 공짜로 선물해 주는 것은 당의 혜택이며, 선물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검열위원회까지 조직해 중앙에 결과를 보고하도록 한 것도 당의 은혜라면서 조직별로 이에 관한 주민 선전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13일과 14일이 선물 수여일로 정해짐에 따라 현재 각 시·군의 선물분과들이 공급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