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외곽서 마주 달리던 버스와 트럭 충돌…사상자만 10여 명

사망자 4명 중에는 중앙 고위 간부 딸도 포함…졸음운전이 사고 원인으로 밝혀져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압록강변에서 포차된 북한 버스. /사진=데일리NK

북한 평양시 외곽에서 차량 충돌 사고로 1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데일리NK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9시경 평양시 외곽에서 중형 버스가 마주 오던 10t급 대형트럭과 부딪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탑승해 있던 20여 명 중 4명이 즉사하고 12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형 버스에는 가을걷이 동원을 마치고 돌아오던 평양시 인민위원회 간부들과 성원들이 타고 있었다는 전언이다.

특히 이번 사고로 중앙의 고위 간부 딸인 결혼 2개월 차 새신부가 사망해 평양시 안전부가 신속하게 사건 조사에 나섰다고 한다.

소식통은 “사건도 사건 나름”이라면서 “일반적인 사건에서는 시간을 끌면서 뇌물을 더 많이 주는 쪽으로 사건을 유리하게 종결짓는데, 이번에는 중앙의 고위 간부집 자녀가 사고를 당해서인지 시 안전부가 신속하게 사건 조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시 안전부의 조사 결과 대형트럭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한 것이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대형트럭 운전자는 시 안전부 조사에서 “사고 당시 주변이 어두워 앞이 잘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졸음운전을 하다가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을 보고도 허상이 생겨 들이받은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트럭 운전수(운전사)가 악의적이고 의도적으로 버스를 들이받은 것은 아니지만 4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그는 최소 15년 이상의 교화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고로 갈비뼈와 팔이 부러진 사람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라며 “최소 6개월 이상 병원 생활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회안전성은 이번 사고를 전국의 시, 군 안전부들에 통보하고 “모든 안전기관들에서는 가을걷이에 동원되는 차량들의 졸음운전과 음주운전을 비롯한 운수 기재에 의한 사건 사고 방지대책을 철저히 세울 것”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