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인쇄공장 새로 꾸리는 사업 진행…절약형 본보기 공장으로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청성노동자구의 한 공장 모습.(기사와 무관) /사진=데일리NK

북한이 최근 함경북도 청진의 인쇄공장을 축소하면서 현대적인 설비들을 갖춘 공장으로 새로 꾸리는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청진시에 있는 인쇄공장을 축소하고 새로운 기계장비들로 꾸릴 데 대한 내각의 지시가 내려져 낡은 설비들을 뜯어내서 옮기고 새로운 설비들을 들여오는 작업이 한창 벌어지다 지금은 다 마무리된 상태”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청진인쇄공장은 절약정신을 발휘한 집약화된 기업체로 타의 모범이 되는 본보기로 만들겠다는 내각의 목표 아래 지난해 11월 말부터 공장을 새로 꾸리는 사업이 진행됐으며, 속전속결로 올해 1월 말 작업이 마무리됐다.

앞서 청진인쇄공장은 내각의 지시를 받은 도 인민위원회로부터 공장 부지면적이 불필요하게 크고, 일감에 비해 노력(인력)도, 전기 소비량도 많다는 등 여러 지적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부지와 노동력, 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 꾸리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도 인민위원회가 내려와 공장 부지를 축소하기로 하고 이와 함께 노동력도 절반으로 줄였으며, 쓰던 있던 기계들을 전부 들어내고 나선에서 들어온 현대적인 기계들을 설치하고 발전기들과 변압기들도 용량에 따라 줄였다”고 말했다.

특히 노동력 축소와 관련해서는 견실한 당원들을 위주로 인원을 다시 꾸리고, 평시 공장 생활에 성실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 직맹원들이나 노동자들은 전부 내보내는 방향으로 진행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업으로 청진인쇄공장에서 나가게 된 인원들에 대해서는 시 노동과가 다른 곳에 새로 배치해주도록 해 직업변동을 시켰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청진인쇄공장은 도 일보와 도 안의 상품상표들, 공장·기업소의 장부책들, 교과서 및 참고서를 찍어내는 공장”이라며 “이제 기계가 사람의 일을 많이 대신하고 부지와 건물도 줄고 전기도 적게 쓰는 것으로 앞으로는 도 안의 모든 공장의 본보기 공장으로 내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청진인쇄공장 사례와 유사하게 함경북도 외 다른 도에서도 공장들을 새로 꾸려 집약체 공장을 많이 도입하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