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회유에 대홍단 자원해 간 평양간부 자식들…울며 겨자먹기?

대홍단 감자
양강도 대홍단군에서 감자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조선의 오늘 홈페이지 캡처

양강도 삼지연 건설에 동원된 평양시 여단 소속 20대 여성 돌격대원 4명이 대홍단군 종합농장 배치를 자원해 한날한시에 입당(入黨)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 못해 대홍단으로 가게 된 것이지만, 당에서는 이들을 높이 평가해 후보당원에서 바로 정당원으로 승격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삼지연 돌격대 평양시 여단에서 일하던 20대의 여자 돌격대원 4명은 지난달 27일에 입당하고 당에서 심려하는 대홍단군 종합농장으로 탄원(자원)하고 다음 날인 28일 즉시 대홍단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4명은 평양의 간부 자식들로, 앞으로 입당해 간부가 될 목적으로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삼지연 돌격대에 입대했다. 그런 이들이 대홍단에 가게 된 것은 처음부터 원했기 때문이 아니라 당에서 입당의 조건으로 내걸어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들이 대홍단 종합농장에 탄원하도록 당에서는 사상적인 설복이 들어갔다”며 “돌격대 당위원회는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심려하시는 대홍단 종합농장에 간부 진지를 꾸리기 위해서 보내는 것이라며 사상적으로 회유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홍단에 가는 것을 거부한다면 삼지연 돌격대에서 만 4년 동안 온갖 고생을 다 하고도 입당도 못 하고 돌아갈 게 뻔한 데다 당에 대한 배신적인 행위로 여겨져 발전하지 못할 위험성도 있어 사실상 이 여성들은 노골적으로 가지 않겠다고 말할 수도 없는 형편에 있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결국 이들 4명은 가겠다고 했고,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입당이 결정되는 세포회의가 진행되고 난 뒤 이튿날인 28일에 곧바로 대홍단에 배치돼 현재 농장의 작업반 관리일꾼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들이 대홍단에 자리 잡은 다음에야 평양에 있는 부모들이 이 소식을 알게 됐는데 그동안 자식을 입당시키기 위해 많은 경제적 지원을 했던 부모들은 자식들이 지방에 배치된 것에 억이 막혀 아무 말도 못 하고 울음을 씹어 삼켰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여성 4명의 대홍단행은 아름다운 소행으로 당에 보고되면서 후보당원 기간(8차 당 대회 때 1년→2년 변경) 없이 정당원으로 올릴 데 대한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는 2월에 이들을 정당원으로 등록시키기 위한 회의가 열릴 예정으로 알려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