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당이 하달한 2022 새해 첫 과제는?… “농촌 탄원·퇴비 마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지난 3월 온 나라에 거세찬 탄원(험지로 자원해 진출) 열풍을 일으키며 사회주의 협동벌로 달려나간 남포시의 140여 명 청년들은 참으로 몰라보게 성장하였다”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들이 “앞으로도 탄원자의 영예를 가슴깊이 간직하고 온 나라 청년들의 앞장에서 힘차게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양강도당이 새해를 맞아 도(道)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주요과제를 포치(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31일 데일리NK에 “양강도 당위원회는 지난 24일 도내의 모든 기관, 기업소의 당과 행정 조직을 통해 사회주의 건설에서 절실히 필요한 주요과제들을 하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당은 2022년이 5개년 계획의 두 번째 전투적 해인 만큼 농촌과 탄광 같은 사회주의 건설의 어렵고 힘든 전선들에 노동 인력이 막대하게 모자란 문제를 시급해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새해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1월의 전투계획에서 농촌·탄광에 진출할 명단을 빨리 작성해서 도당에 보고하라는 지시도 이어졌다. 2022년 첫 번째 과제가 험지 진출 탄원(자원)자 선발로 정해진 셈이다.

특히 도당은 혁명선렬들의 발자취가 있고 수령의 영도업적이 많은 혁명의 성지 백구산지구가 있는 지역답게 전국의 탄원 폭풍 대오에서 낙오되지 않게 진출예정자들에 대한 개별적 담화와 조직적 검토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21일 ‘당에서 벽을 울리면 강산을 울리는 조선청년의 강용한 기상이 만천하에 과시된 2021년’라는 특집 기사를 싣고 청년 탄원을 “우리 시대 청춘들의 숭고한 정신세계의 발현”이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압박에 의해 농촌이나 탄광에 내몰린 청년들이 현지에서 별다른 보상도 받지 못하고 열악한 생활 환경이나 근무 여건에 처해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도당은 탄광, 광산, 농장들에서는 진출자들의 대열이 늘어날수록 그에 맞는 숙식조건과 애로를 적극적으로 풀어주어 탄원자들이 진출지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도 차원에서 책임져 주겠다는 게 아니라 재차 ‘자력갱생’만 강조한 셈이다.

또한 도시보다 농촌, 광산, 탄광이 더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인식을 불어넣어 더 많은 도시의 청년들과 간부들, 주민가정들이 사회와 집단을 위해 어렵고 힘든 곳으로 스스로 자원해 가도록 길을 열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4차 전원회의에서 첫 번째 과제로 제시한 ‘농촌진흥의 웅대한 목표’ 문제를 인력 확충을 통해 해결해 보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

소식통은 또 새해 1월 3, 4일 이틀간 도안의 모든 주민이 인민위원회에서 정해준 담당구역 농장들과 부업농장들에 퇴비를 운반할 수 있게 지금부터 미리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안의 당, 인민위원회 일군(일꾼)들부터 당중앙에 대한 높은 충성심을 바탕으로 앞장서서 퇴비계획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밖에 도당이 이 두 가지를 새해의 첫 사업으로 포치한 만큼 “향후 이를 수행하지 못한 경우 강하게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