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장지구 탄광, 폭우로 침수된 막장 살리려다 되레 문제 키워

중앙 일꾼들까지 파견돼 복구전투 나서…석탄생산 차질로 북창화력발전소까지 영향 받아

평안남도 덕천시 남덕청년탄광
평안남도 덕천시 남덕청년탄광.(기사와 무관) /사진=노동신문·뉴스1

폭우로 물에 잠긴 탄광의 막장들을 살리려다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일으킨 평안남도 북창군의 득장지구탄광연합기업소에 중앙의 일꾼들이 내려와 복구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에 “폭우로 북창군 득장지구 탄광의 막장들이 물에 잠겨 기업소에서 이를 복구하려다가 오히려 물곬(물고랑)을 더 건드려 동시에 여러 개의 막장이 더 물에 잠겨 생산에 막대한 지장을 줬다”며 “이에 중앙에서 일꾼들이 내려와 선두에서 지휘하면서 복구에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득장지구탄광연합기업소는 지난달 말 막장에 들이친 물을 다른 쪽으로 끌어내기 위해 폭약을 장약하고 터뜨렸는데, 그 여파로 물고랑을 건드리게 돼 오히려 탄을 캐내던 막장들마저도 물이 차 생산이 중단됐다.

소식통은 “득장지구탄광연합기업소는 이번에 14개의 막장이 침수돼 생산이 멎었다”며 “이로 인해 북창화력발전소에 보낼 석탄이 부족해 전기생산 계획이 미달될 위기에 놓이자 중앙에서는 긴급 기술역량과 지도성원들을 소조로 파견했다”고 말했다.

북창화력발전소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전기생산량을 늘리라는 과제를 받았으나 연료용 탄을 보장해야 할 득장지구탄광연합기업소에 문제가 생기면서 덩달아 북창화력발전소도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앙에서는 단 3일간의 전투로 무조건 막장을 살려야 한다고 지시했으며, 이에 덕장지구에서는 굴진·수리·운반 역량을 모두 총동원해 물빼기에 달라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득장지구탄광연합기업소의 현장 노동자들은 잠을 잘 새도 없이 24시간 교대도 하지 않고 막장 복구에 나서 밤낮으로 고생했다는 전언이다.

다만 이번 폭우에 착암기, 권양기, 압축기, 컨베이어 벨트 등 기계와 설비도 모두 물에 잠겨 못 쓰게 돼 덕장지구는 곧바로 석탄생산에 들어가기 어려운 조건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중앙의 일꾼들은 대비책 모색에 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평시에도 설비들이 부실해서 애를 먹었는데 물에 잠긴 불량설비들을 다시 건져내서 살리는 문제는 헐한(쉬운) 일이 아니며 일부 설비들은 새로 구비해야 할 형편으로 일꾼들은 올리뛰고 내리뛰고 하며 설비구입에 나섰다”고 전했다.

한편, 북창군 당위원회는 주민들에게 이번 막장 복구를 위한 지원을 요구해 세대당 1만 5000원씩 세부담을 했고, 득장지구탄광연합기업소 자체적으로도 노동자 가족들로 후방사업을 조직해 복구 작업에 나선 이들을 응원하며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