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남도 평성시가 최근 당의 육아 정책 관철을 내세워 세외부담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에 “평성시 인민위원회는 이달 초 당의 육아 정책을 관철하려면 육아에 필요한 가공품 공장들의 낡은 설비들을 들어내고 새 설비들로 보강해야 한다면서 세대당 4000원씩의 세외부담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 인민위원회는 지난 3일 시내 모든 기관 기업소들과 동사무소 일꾼들을 불러들여 당의 육아 정책 관철을 위한 회의를 조직해 설비보강사업이 중요하다 지적하고 주민들의 경제적 지원을 호소했다.
이날 회의에서 시 인민위원회는 젖가루(분유)공장, 젓산유(요구르트)공장 등 시내의 유제품 생산 공장들의 설비가 낡아 생산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시 인민위원회나 공장이 혼자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키우는데 내 아이, 네 아이가 따로 없고 다 같이 화목한 사회주의 대가정인 우리 사회에서 육아에 필요한 가공품을 지속 생산 공급하는 데 목장이나 공장들만 발 벗고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주민이 한결같이 나설 때만이 육아 문제가 스스로 해결되니 의견을 부리지 말고 우리의 기본원칙인 자력갱생의 값진 자산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결국 인민반 세대별 4000원씩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이 결정돼 현재 인민반장들이 각 세대를 돌면서 돈을 걷고 있으나 쉽게 거둬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현재 주민들은 가뜩이나 먹을 것도 부족하고 생활난에 집을 팔아 한지에 나앉은 사람들도 많은 이런 때에 세외부담 지시가 또 내려졌다며 상당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주민들은 구실을 붙여 또다시 주민들의 주머니를 털겠다는 수법이라며 비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이미 평양시 건설, 인민군대 지원 등 여러 지원사업에 등이 휠 정도인데 또 명목을 붙여 돈을 뜯어낸다면서 비난을 퍼붓고 밤낮 당의 육아 정책 타령을 하는데 이는 말뿐이고 실제 차례지는(몫으로 배당되는) 것도 얼마 없다며 평성역에 꽃제비들이 득실거리는 꼴을 보라며 불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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