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전국의 강철공장들에 강철생산을 정상화하라는 지시를 내려 공장들마다 비상이 걸렸다는 전언이다.
17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일 전국의 강철공장들에 “현재 멎어 있는 용광로(고로)들을 모두 살려내 강철생산을 정상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지시에 따라 양강도 당위원회는 혜산강철공장에 “멎은 용광로들을 이달 말까지 살려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당위원회는 기한 내에 용광로를 정상 가동하지 못하면 당의 방침을 제때 집행하지 못한 죄로 책임자들을 출당, 철직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한다.
이에 혜산강철공장에서는 지난 3일부터 용광로를 되살리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지만, 설비와 자재 문제로 용광로를 원상 복구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실제 소식통은 “현재 혜산강철공장은 철강 제품의 원료인 쇳물을 뽑아내는 핵심 설비인 1호기 용광로를 정상화하기 위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공장 안의 일꾼들과 근로자들이 철야 전투를 벌이고 있으나 가동을 멈춘 지 오래돼 원료를 녹이는 로(爐) 복구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도당은 ‘당의 방침, 즉 멈춘 용광로들을 제시한 기일 안에 정상화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공장 일꾼들의 충성심과 자질, 능력을 평가하겠다’며 압박하고 있어 공장의 책임일꾼들이 퇴근도 하지 못하고 현장을 지키면서 로 복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도당 간부들은 평소 혜산강철공장에 별다른 관심도 보이지 않다가 당의 방침이 내려지자 하루가 멀다 하게 현장을 찾고 있으며, 멎은 용광로를 빨리 복구해 내라고 달달 볶고 있어 현지 일꾼들과 노동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소식통은 “용광로를 살려낸다고 하더라도 강철생산에 필요한 원료(철광석 등)이 보장돼야 생산이 정상화된다”면서 “로를 기한 내에 복구해도 문제고 복구하지 못해도 문제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멈춘 용광로를 살려내 강철생산을 정상화하라는 북한의 지시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 제시된 살림집 건설 등에 쓰일 자재를 보장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탄(彈)을 만드는데 필요한 강철을 보장하기 위해 급히 내린 지시라는 말도 돌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