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남도 ‘노력조절’ 내세워 도시 노동자 농촌·탄광 재배치

공장들 불필요한 노동자 명단 9월 9일까지 올려보내야…주민들 쫓겨날까 불안감에 한숨

북한 농촌지역 오토바이
북한 평안남도 지역의 한 농촌마을. 오토바이를 탄 주민이 논두렁 사이로 지나가고 있다. /사진=데일리NK

평안남도가 공장, 기업소들의 불필요한 인력을 농촌 등 일손이 부족한 곳에 배치하는 ‘노력조절’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에 “평안남도 당위원회가 공장, 기업소들에서 필요 없는 구조들을 변경하거나 없애고 남는 노력들은 가족들과 함께 노력이 필요한 다른 기업소들이나 농촌, 탄광 같은 곳에 배치할 것을 지시해 현재 연관된 사업이 집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도당의 지시에 따라 도 인민위원회는 ’절약이자 증산이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노동과 등 연관 부서들이 달라붙어 기관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도당은 이번 사업을 지시하면서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을 다그치는 구조로 변경해 한 사람이 서너 사람 몫의 기능을 담당하는 구조로 노력을 조절하고 그에 맞게 개선해나가자고 호소했다는 전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관별 에너지, 부지를 절약하고 생산 설비들을 개조하는 한편, 노력을 절약 하는 차원에서 기관에 불필요한 인원들을 없애고 다 기대공, 기능공들로 생산 노력을 꾸리면서 700g의 배급을 800g으로 높여 종업원 개개인의 능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확실하게 공장에 필요한 인원 외에 남는 인원들을 정확히 구분해 9월 9일까지 작성한 명단을 노동과에 올려 보내야 한다”며 “이 명단에 따라 노동과에서는 노력 재배치를 진행하는데, 주로 노력이 부족한 농촌이나 탄광에 진출시켜 도시와 인구 비율을 맞추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도당은 기술자나 전문 일꾼이 아닌 노동자들이 도시의 공장, 기업소에 이름만 걸어놓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그런 노동자들은 사실상 불필요한 존재로 도시의 노는 인구나 다름없다면서 이들을 다른 곳에 재배치해 국가에 이익을 주는 존재들로 개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두벌 농사를 지을 벌방 농촌들에 인력이 상당히 부족한 문제와 국가적으로 관심하는 탄광이 많으나 노력 부족으로 생산이 제대로 나오지 못하는 문제를 이로써 해결하겠다는 것이 도당의 의도”라고 평했다.

이렇듯 도당이 ‘노력조절’을 내세워 도시의 노동자들을 막무가내로 농촌이나 탄광에 재배치하겠다고 나서자 일부 도시 주민들은 한순간에 농촌이나 탄광으로 쫓겨날 수 있다며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기술자도 아니고 기능공도 아닌 평범한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은 농촌이나 탄광에 무조건 몰리게 될 판이라 걱정하고 있고 갈수록 세상이 편해질 줄 알았는데 점점 더 들쑤시고 피곤하게 하고 있다면서 한숨을 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