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스마트폰 앱 ‘외화상점2.0’ 인기…1~2주면 물건 배달

평양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 외화상점 물건 손쉽게 구매 가능…젊은층 특히 활발하게 활용

북한의 온라인 전자주문체계 ‘옥류’. /사진=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 화면캡처

스마트폰을 통해 외화상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애플리케이션(앱)이 북한 주민들에게 인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에서 주문해도 일주일이면 물건을 받을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외화상점 앱을 이용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에 “손전화기 전자상점 프로그람(앱) 내 ‘외화상점봉사2.0’이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면서 “국영 손전화 결제 프로그람 체계로 물건을 실시간, 24시간 아무 때나 살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주민들 사이에 유통되는 외화를 흡수하기 위해 외화로만 거래할 수 있는 외화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소식통은 “손전화기 외화상점은 일반 상점과 차이점이 없다”면서 “상품도 필수품부터 5장 6기(생활가전, 가구)까지 다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다양한 물품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 외화상점을 이용할 수 있는 앱도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의 외화를 더욱 효과적으로 흡수하려는 북한 당국의 의도가 엿보인다.

소식통은 “손전화기 외화상점에는 13개 대도시의 가입 점이 등록돼 있어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실제로는 평양시에 외화상점이나 백화점이 가장 많아 거의 평양시에서만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외화상점의 주 이용 고객은 평양시민이고, 지방 대도시에서는 돈주나 간부들 몇몇이 온라인 외화상점을 이용한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프로그람을 통해 전국에 있는 외화상점을 모든 지역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데, 손님은 지방보다는 평양이 많다”면서 “평양 사람이 함흥시 상점을 이용할 수 있지만 그들의 마음에 드는 상품이 평양 상점보다는 적어 잘 이용하지 않고 지방 사람도 평양 상점을 이용해 물건을 받는 일이 많다”고 했다.

평양의 외화상점들에 입고된 물건의 질이 상대적으로 좋아 대부분의 주민이 평양의 상점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온라인 외화상점으로 주문한 물품은 일주일 내로 배송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열악한 네트워크나 도로 사정에도 나름의 전자상거래,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가능한 일로 보인다.

소식통은 “돈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가지 않고도 앉은 자리에서 이 프로그람으로 전국의 외화상점 등록 상품은 발품을 안 팔고도 눈으로 다 볼 수 있다”며 “거기에 결제하면 전국 어디든 늦어도 10일 안에 상점이 책임지고 도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식통은 “어느 곳의 외화상점 상품 질이 좋은지 어느 상점이 상품 도착시간을 잘 지키는지 입소문이 돌기도 한다”며 “좋은 입소문이 나면 그곳으로 사람이 몰리니 상점 간에도 서로 앞다투어 경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의 젊은층이 이 같은 온라인 외화상점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현금을 들고 물건을 사기 위해 시장을 누비던 부모 세대와 달리 현재 북한의 젊은 세대는 전자상거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인터네트(인터넷) 상에서 전자지불체계로 물건을 사서 받아보는 문명한 생활을 할 수 있어 주민들에게 손전화기 외화상점 프로그람이 인기가 많은데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가장 선호하는 최고의 봉사체계 중 하나”라며 “청년들이 이런 체계로 꽃이나 생일선물 등을 구입해 사귀는 사람의 집에 도착하게 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