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방성 심사부서, 무기 체계별로 세분화해라” 직접 지시

전략·전술무기 고도화 일환인 듯...소식통 "실전배치 前 오차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도"

조선인민군 제1차 지휘관, 정치일꾼 강습회
조선인민군 제1차 지휘관, 정치일꾼 강습회 연단에서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전략·전술무기 심사 부서의 전문성을 강화하라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인민군 당위원회에서 이 같은 무력 총사령관(김 위원장) 특별 지시문이 하달됐다.

먼저 이 자리에서는 지난 10년간 진행된 무기 실전배치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심사 사업에서 국방성 병기국의 공로가 특출했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한다. 즉 심사 과정에서 무기 성능을 제대로 실험했을 뿐만 아니라 각 부대 상황에 맞게 실전 배치하는 데서도 큰 오류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성과에 대한 ‘보상 선물 제공’ 보다는 오히려 ‘임무 강화’라는 과제를 부여했다. “특출한 공로를 세운 부서를 더 확장·개편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

이는 자위적 국방 건설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기 및 발사수단의 현대화 및 다양화를 신속히 꾀해야 한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김정은 시대 무기 고도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최근엔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지난달에는 장거리 순항미사일,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지대공 미사일 등 네 차례의 신형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올해 초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제시한 ‘핵 억제력’ 제고를 위해서는 각종 무기 현대화 드라이브가 필수적이라는 인식도 엿보인다.

아울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경 봉쇄조치 장기화로 민생이 악화된 상황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어려운 난국을 국방력 강화로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도 내포돼 있다는 뜻이다.

이에 북한이 이번 국방발전전람회를 통해 ‘김정은 시대 새로운 건군 10년’을 업적으로 치켜세웠던 만큼 이번 지시를 10년 후 유사하게 선전작업에 활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무력 총사령관의 직접 지시에 따라 병기국은 바로 실무 작업에 돌입했다. 하부에 있던 시험 무기 종합 통합심사부서를 각 무기체계 분야별 부(部)로 세분화해 6개 부서를 더 내오기로 한 데 이어 기술인재들을 대거 간부사업(인사)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각 연구소, 대학, 현장에서 가장 우수한 군수공업 기술·실무 인재들을 평가·선발하는 절차를 11월 말까지 완료하고, 이후 각 연관 부문들과 협조해 3개월간의 실습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국방성 병기국 심사부=연구(국방과학원 등 연구·개발 기관)→샘플 생산(시험공정)→시뮬레이션→생산(군수공장)→시험 발사(군수공업부) 등을 거친 각종 무기의 최종 시험을 담당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즉 군수공업부에서 시험 발사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무기, 장비도 병기국의 심사에서 통과돼야 실제 각 전투지역에 실전배치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