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10代 초급병사”…북한 특수부대 군인 1名, 훈련 중 동사

김정은_특수부대_방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7년 북한군 특수작전부대들이 백령도와 대연평도를 점령하는 대상물타격경기를 참관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군의 핵배낭부대로 알려진 125경보여단에서 사건 및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5일 8군단 소속 125경보여단 2대대 군인 1명이 훈련 중 사망했다. 사망한 군인은 박 모 씨(19세)로 입대 1년을 갓 넘긴 초급 병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박 모 군인이 사망한 경위는 이렇다.

특수부대로 알려진 8군단 소속 125경보여단은 동기 훈련 3주차 들어서면서 훈련계획에 따라 쌍방훈련(또는 교방훈련)을 실시했다.

북한군의 쌍방훈련은 특수부대가 일반 보병부대 혹은 특이한 경우 일반 공장·기업소 건물 등에 침투해 해당 경비병들에게 들키지 않고 ‘딱지’를 붙이는 임무를 수행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당연히 그 전에 땅을 파고 오랜 시간 은폐하는 훈련도 받는다. 박 군인은 바로 이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사망한 군인이 속한 1개 조(7~10명)가 목표물 반경 2km를 두고 각자 땅굴을 판 후 이틀 동안 잠복했다. 차가운 날씨에 박 씨는 그대로 얼어죽고 말았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당시 조장을 비롯한 다른 대원은 사망한 군인들에게 잠복근무를 수행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따뜻한 잠자리를 찾아 인근 마을로 내려갔다. 군에 입대한 지 1년 남짓한 10대 후반 어린 청년만 남겨진 셈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25경보여단에서 동기 훈련 기간 이 같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지만 개선은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동기 훈련 중 사망자는 한 해 2~3명 정도이고, 그 외 동상으로 손목과 발목을 자르는 군인들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은 세우지 않고 “특수부대에서 복무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라”는 등 사상 강요만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