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끼고 있는 북한 함경남도 홍원군의 한 마을에서 최근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최근 폭우와 강풍으로 홍원군 호남리 바다 앞 마을에 살고 있던 주민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홍원군 호남리 바닷가 마을의 주민 살림집은 대부분 토피벽돌(흙벽돌)로 만들어져 과거에도 장마철에 비가 많이 내리면 벽이 무너져 내리는 등의 피해가 발생해왔다.
이번에도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 십여 채가 무너졌고 이 가운데 인명피해도 발생해 주민 2명이 목숨을 잃고 4명은 현재 행방불명 상태에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피해지역은 바다까지의 거리가 20m도 채 안 되는 곳에 있는데, 국가에서는 방파제조차 설치해주지 않아 바람이 거세게 불면 바닷물까지 마을에 들이쳐 주택 침수 피해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장마철에도 장맛비와 바닷물이 마을을 삼키다시피 해 살림집 여러 채가 물에 잠겨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호남리 바다 앞마을에서 큰물과 바닷물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한두 번이 아니지만, 정부는 사람이 죽든 말든 어떤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자체로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만 내리는 한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호남리에서 사는 주민 대부분이 생활난을 겪고 있어 정부가 손을 쓰지 않으면 이 같은 피해는 해마다 계속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고 싶어도 거주 이동 제한 조치로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에 피해를 본 주민들은 무너진 집을 바라보며 처참한 자신들의 처지와 형편에 한숨만 내쉬고 있는 실정”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