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대성단풍담배공장이 내달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수출용 담배 생산을 중단한 채 군인들에게 공급할 담배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짧은 기간 내 물량을 맞추기 위해 설비를 24시간 가동하면서 일부 노동자들은 하루 16시간가량 근무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1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대성단풍담배공장은 지난달 23일 중앙당의 긴급 지시를 받고 이튿날인 24일부터 국방성 후방총국에 보낼 담배를 생산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10월 초까지 할당된 물량을 생산해야 해 현재 설비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공장에 할당된 생산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공장은 기존 수출용 담배 생산에 사용하던 연초와 필터를 군납용 담배 생산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생산되는 군납용 담배는 담배 몸통을 감싼 종이에 별도의 상표나 문양이 표시돼 있지 않다고 한다.
소식통은 “노동자들이 말 그대로 날밤을 새워 일하고 있다”며 “월말 전투를 한다고 해도 맞교대로 돌아갔는데 지금은 3교대로 설비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 이 공장은 수출 물량 납품일이 임박하거나 분기·연말 생산계획을 마쳐야 할 때에만 3교대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개 작업반 인원이 15~20명 정도에 불과해 현재 인력으로는 3교대조를 꾸리기도 빠듯하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에 앞선 조에서 근무한 노동자들이 이후 교대 조에서도 번갈아 투입되고 있으며, 하루에만 두 차례 근무를 맡아 16시간가량 일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업반장과 직장장들도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현장을 떠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아 작업반 선전실에서 잠깐씩 눈을 붙이며 생산 현장을 지키고 있고, 국방성 후방총국에서 파견된 검수 인원들도 공장에 상주하면서 생산량과 제품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공장 간부들도 수시로 작업장을 돌고 있고, 국방성 후방총국에서 나온 검수 인원들도 계속 생산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일제시대 감독이 따로 없다’는 불평이 나온다”고 전했다. 특히나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에도 별도의 추가 공급이 없어 불만을 더욱 토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어 소식통은 “노동자들은 10월 초까지 정해진 물량만 모두 생산하면 지금과 같은 교대작업도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루빨리 그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군납용 담배 생산에 공장 역량이 집중되면서 기존에 예정돼 있던 수출 물량의 납품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과 연계된 무역기관 관계자들은 납품이 늦어질 경우 거래처가 이탈하거나 대금 결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공장 당위원회는 군납용 물량을 기한 내 생산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무역 부문에서는 이미 잡혀 있던 수출 일정이 밀리면 신용이 떨어질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군대에 보낼 물량이 먼저라는 지시가 내려온 만큼 공장도 이를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식통은 “이 같은 군납용 담배 생산 지시는 대성단풍담배공장뿐 아니라 다른 담배공장에도 내려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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