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발악적 책동 짓부시자” 인쇄물 원산시 곳곳 나붙어

최전방 부대, 세대주들 매일 새벽 주변 수색하라는 내용도 담겨…주민들은 피로감 호소

북한 도로 자전거
북한 강원도 원산시 도로. 자전거를 탄 주민들이 화물 트럭이 오가는 도로를 가로질러가고 있다. /사진=데일리NK

북한 강원도 원산시에 ‘남조선(남한) 괴뢰도당의 발악적 책동을 짓부시자‘는 제목의 인쇄물이 곳곳에 나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강원도 소식통은 24일 “원산시 역전 주변을 비롯한 곳곳에 ‘악성 전염병을 또다시 투입하려는 남조선 괴뢰도당의 발악적 책동을 짓부시자’는 제목으로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침투 책동을 예리하게 살피고 짓부숴나가야 한다는 등의 여러 사항이 적힌 인쇄물이 나붙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이 전한 바에 따르면 해당 인쇄물에는 적들과 지경, 해안, 공중을 마주하고 있는 강원도의 군대, 당원들과 일꾼, 근로자들은 적들의 있을 수 있는 악성 비루스 침투 행위를 예리하게 주·객관적으로 살피고 날카롭게 분석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최전연(최전방) 지역의 부대들과 주민 세대의 세대주들은 매일 새벽 동원으로 자기 부대와 공장, 마을, 가정 주변을 수색하고, 그 실태를 하나도 빠짐없이 상급 단위에 보고하는 사업을 하루 일과로 시작하도록 하는 체계를 앞으로 계속 유지하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인쇄물에는 강원도는 8월 13일 0시부터 노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 보위대 등을 동원해 자기 구역에 색다른 물건이나 적들이 투입한 물자로 의심되는 모든 것들을 제때에 찾아내 규정대로 소각하는 절차를 진행하라고 적시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강원도는 비상방역에서 탕개(긴장)를 늦추면 안 된다면서 개인 집에서 약을 파는 것은 국가의 비상방역 대응에 혼란을 주는 행위로 규정하고 적발 시에는 절대 묵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도 언급돼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같은 인쇄물 내용에 따라 원산시를 비롯한 강원도 전역에서는 우선 남조선 괴뢰도당을 규탄하는 계급교양 자료들로 남조선에 대한 주민들의 강한 적개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적지물자 취급 규정에 대해서도 다시금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은 계급교양 자료를 통해 우리 인민들이 더욱 허리띠를 조이게 되고 나라 전역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도 남조선 괴뢰도당 때문이라면서 종국적인 승리를 위해 끝까지 싸워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렇게 곳곳에 인쇄물이 나붙고 사상사업, 선전사업이 진행되는가 하면 새벽동원으로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현재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하루빨리 이 같은 형국이 해소되기를 고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