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에서도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최근 연이어 내린 폭우로 혜산시의 곳곳에서 살림집들이 파괴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시에서 이번 폭우로 피해가 가장 많이 일어난 지역은 혜화동과 위연동, 강구동, 검산리로, 특히 혜화동에서는 산사태에 일부 주택이 무너지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실제 혜화동에서는 지난 16일 새벽 2시경 토피(흙벽돌)로 만든 살림집에 살던 30대 엄마와 5세 자녀가 산사태에 살림집이 매몰되면서 목숨을 잃었다는 전언이다. 혜산시는 산에 나무가 적어 비가 오면 산사태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밖에 같은 날 위연동에서는 토피(흙벽돌) 만들어진 살림집 3채가 무너졌고, 강구동에서는 5채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마을이라도 시멘트로 만들어진 주택은 크게 피해가 없었고 주로 토피로 지어진 살림집들이 벽체가 무너지는 등의 피해를 봤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혜산시에서 장마에 의한 피해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지만, 이번처럼 사람이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혜화동 모자 사망사건은 부실한 살림집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국이 노동신문과 텔레비(TV)를 통해 매일 같이 주택을 건설한다고 선전하지만, 여전히 토피 집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번에 폭우 피해로 살림집이 파괴된 주민들은 자체로 집을 보강해야 하는 사정 때문에 무거운 한숨만 내쉬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이번 폭우에 압록강물이 급격히 불어나고 하수도가 막히면서 압록강 주변 주택들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다고 한다.
혜산시에서는 장마철에 많은 비가 내리면 압록강 범람 사태가 자주 발생하는데, 특히 올해는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압록강 물이 불어나고 넘쳐 주변 집들이 침수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도 인민위원회와 시 인민위원회 성원들이 총출동해 각 인민반들에 나가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