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압록강대교 개통 앞 조중우의교로 물동량 몰리는 ‘기현상’

이용료 높게 책정될 것이라는 관측에 기존 통로로 화물 최대한 밀어내려 해…결국 관건은 '비용 효율성'

화물트럭이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조중우의교(압록강철교)를 통해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로 향하는 모습. /사진=데일리NK

신압록강대교가 15일 공식 개통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국경절 연휴 이후 기존 조중우의교를 통한 대북 육로 화물 운송량이 폭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압록강대교 이용료가 비싸게 책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무역업자들이 개통 전 기존 통로를 통해 물량을 최대한 밀어내려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4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국경절 연휴(1~7일)가 끝난 직후 조중우의교를 통해 북한으로 들여보내려는 화물 운송량이 급증했다. 통상 긴 연휴 뒤에는 밀린 화물이 한꺼번에 몰려 운송량이 늘어나지만, 이번에는 신압록강대교 개통이 겹치며 물동량이 쏠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무역업자들이 서둘러 기존 통로로 화물을 밀어내는 배경에는 신압록강대교 이용료에 대한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 무역업자들은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되면 물류 여건은 대폭 개선되겠지만, 통행료를 비롯한 각종 부대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식통은 “새 다리(신압록강대교)는 길도 좋고 차선도 많아 물동량 처리 능력이 월등히 뛰어나겠지만,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상당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그래서 개통 전에 기존 통로(조중우의교)로 보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빨리 보내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무역업자들은 앞다퉈 통관 수속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보내야 할 물품은 물론 향후 출하 예정인 물품까지 앞당겨 보내려 하면서 단둥 세관이 더욱 붐비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어차피 보낼 물건이라면 지금 보내자는 것”이라며 “너도나도 출하를 서두르다 보니 물동량이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고 했다.

이는 신압록강대교 개통으로 북중 간 물류가 원활해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와는 다소 대조되는 모습이다. 신압록강대교가 화물차량 수용 능력 면에서 우위에 있어도 높은 이용료가 책정된다면 무역업자들에게는 실질적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사업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리가 새것인지 오래된 것인지보다 한 번 물건을 보낼 때 총비용이 얼마가 드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통로가 하나에서 두 개로 늘어난 것은 좋지만 이용 비용이 비싸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신압록강대교의 통행료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중국 무역업자들은 정식 개통 후 정확한 이용 비용이 확인되면 어느 통로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한지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앞두고 나타난 조중우의교 화물 쏠림 현상은 북중 무역 현장에서 단순한 인프라의 편리함보다 ‘비용 효율성’이 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본보는 앞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 신압록강대교 관련 시설 직원들이 정식 출근을 시작했고, 북한 측에서는 새 교량을 이용할 화물 차량들이 운행 준비를 마치는 등 개통이 임박했음을 나타내는 징후들이 북중 접경지역에서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신압록강대교, 마침내 개통되나?…북중 양측에서 임박 징후 포착)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북중 간 물류 인프라가 새롭게 개통되면 북중 간 교역이 확대되는 측면이 있어 북중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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