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한 벌로 겨울 나는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난방도 열악

월동 준비할 시간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해…혹한에 냉병·동상 걸리는 일은 부지기수

정치범수용소 일러스트. /일러스트=미드저니(midjourney)

겨울이 다가왔지만, 북한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은 추위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로 전해졌다.

21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관리소(정치범수용소) 죄수복은 3년에 1회 지급되고 하기, 동기 딱 한 벌이 전부”라며 “죄수들은 한 벌 가지고 여름 나고 한 벌 가지고 겨울을 난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에게는 작업복도 별도로 제공되지 않는다. 그저 유일하게 지급된 하기, 동기용 한 벌씩만 가지고 여름과 겨울을 나야 해 빨아서 입을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한다.

다만 소식통은 “좀 오래된 죄수들은 여벌이 있긴 하다”면서 “그래서 어떤 죄수들은 밥과 바꿈질하는 등 수단껏 알아서 여벌을 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은 추위에 대비해 월동 준비할 시간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열악한 난방 상태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난방은 (화목) 난로를 감방 가운데 하나 두고 때게 한다”며 “월동 준비는 기본적으로 자력갱생인데, 그렇다고 종일 나무하러 다닐 수 있는 게 아니라 징벌작업 과제를 수행한 후에 15분 정도 주변에서 나뭇가지들이나 마른 덤불을 주울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북한 주민들은 겨울철을 앞두고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땔감, 석탄 등을 마련하는 월동 준비에 나선다. 그에 비하면 수감자들에게 주어지는 월동 준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소식통은 “탄을 생산하는 갱에서 일하는 죄수라고 탄을 땔 수 없고, 작업하러 나갔다가 땔감으로 좋은 솔방울 하나 주워 주머니에 넣어가는 것도 안 된다”며 “솔방울을 한두 개씩 주워서 모을 때는 지정해준 구역에서만 허락받고 주워야 한다”고 했다.

이러다 보니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이 추위에 병을 얻거나 동상에 걸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공민들도 밖에서 자력으로 사는 게 우리나라(북한)”라며 “죄수들은 제대로 된 피복 공급이 없어 그냥 견뎌내야 하는데, 견디지 못하고 냉병과 동상을 얻거나 심하면 동사하는 죄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죄수들을 치료해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죽는다 해도 시신을 그냥 태우거나 묻지 않는다”며 “끝까지 견뎌내 죄를 씻지 못한 자들이므로 숨을 거뒀어도 군의 입회하에 허리, 팔, 다리를 꺾은 후에 로(爐)에 넣거나 야산에 묻는다”고 덧붙였다.